신명나는 조선팔도 광대놀음 ‘꿈꾸는 산대’
신명나는 조선팔도 광대놀음 ‘꿈꾸는 산대’
24일 오후 2시 전주 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무대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11.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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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우리의 옛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왕도가 따로 없다. 조금은 거리가 멀더라도 많이 찾고 가서 보는 수밖에는.

음악이든 창극이든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흥겨우면 흥겨운대로, 애절하면 애절한 대로, 느껴져오는 감동을 무대위의 사람, 옆자리에서 구경하는 사람들과 같이 나누려는 열린 마음을 갖는다면 판의 한복판에서 흥겹게 우줄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황금주말을 맞아 대전에서 1시간 남짓의 전주에서 다양한 형태의 창작 연희극을 선보여 관객과 공감하고, 우리 무형유산을 더욱더 가깝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공연이 선보인다.

24일 오후 2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무대에 올려지는 창작극 '꿈꿈는 산대' 공연이 그 주인공이다.

‘꿈꾸는 산대’는 국립무형유산원에 마련된 전통공연‧예술실무 전문가 과정을 거친 지역별 전승자들이 지난 8월부터 4개월간 실제 대본 작성과 연출, 기획 분야 등 제작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마련했다.

이들은 각양각색의 무형문화재들을 소재로 팔도의 연희를 망라한 연주와 무용, 가창을 통하여 연희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꿈꾸는 산대’는 팔도 광대들이 소속되어 있던 궁중 산대도감(산대놀음을 하던 사람들의 모임 또는 조선시대 산대놀음을 관장하던 관청)으로, 집필을 맡은 사성구 작가는 조선 시대 궁중공연이 전국 팔도의 공연을 바탕으로 판을 벌였다는 것에 착안하여 극을 구성하였다.

광해군 시대, 백두산과 한라산을 각각 상징하는 왕실 산대도감의 젊은 관리인 백두와 장악원(조선시대 음악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청)의 무희이자 기녀 한라를 주축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기에 백두를 사모한 석화옹주, 한라를 향해 욕망을 품는 숨은 권력자 환관 기철까지, 궁궐과 산대도감에서 활약하는 여러 주인공의 사랑과 배신, 복수와 용서를 그리는 전통극이다.

또한, 광대 갑봉과 육갑의 걸쭉한 입담 등 여러 광대의 재기 넘치는 입담과 공연이 무대에 즐거움을 더한다.

이번 공연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의 인형극과 제39호 처용무,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제5호 판소리, 제41호 가사, 제82-4호 남해안별신굿, 제104호 서울새남굿 등 다양한 국가무형문화재 공연이 극에 어우러져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 무대를 통해 교육 이수자들이 공연제작에 필요한 세부적인 역할과 연희를 직접 맡아보고, 잘 정제된 큰 판의 공연으로 확장해 봄으로써, 관객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무형유산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석 무료로 진행하며,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280-1464)로 문의하면 된다.

무형유산 창작극 '꿈꾸는 산대' 공연 모습
무형유산 창작극 '꿈꾸는 산대'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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