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
[김원배 칼럼]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 일본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8.11.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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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일본은 어릴 때부터 어른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아온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이다.

우리나라의 국권을 찬탈한 못된 이웃국가인가 하면 선량한 국민들을 강제로 징용, 그들의 전쟁놀이에 총알받이로 앞세웠고, 군인들의 성적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의 어린 처녀들을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강제로 동원시킨 나쁜 일을 한 파렴치한 이웃이기도 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일으킨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을 공격한 대가로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으로 일본천황이 연합군에 항복하면서 우리나라도 악독한 식민지 생활을 청산하고 독립을 맞았다.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일본 스스로 시작한 전쟁에서 이웃국가들을 침략하여 이웃을 괴롭힌 어쩌면 당연한 결과물인 것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반성하지 않고 원자폭탄 투하로 인한 피해를 잊지 말자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으로 인한 처참한 모습의 건물을 후손들에게 보여주면서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 하는가 하면 잊어서는 안 된다는 교육을 시키고 있다.

또 때맞춰 터진 한국전쟁으로 경제적인 부를 축적, 발전에 활용하면서 단기간에 지금과 같은 경제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오늘의 일본을 있게 한 대한민국인데 이들은 우리에게 고맙다거나 감사한 마음을 갖지 않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맴버인 지민이 입은 티셔츠(원폭 투하 사진,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우리 국민의 사진과 함께 ‘애국심’, ‘우리 역사’, ‘해방’, ‘코리아’ 등의 단어가 영문으로 적혀 있음)를 미국 CNN, 영국 BBC 등 외신이 ‘원폭 셔츠’라고 표현한 것을 문제 삼았다.

특히, 이 건으로 일본 최대 TV인 아사히 TV는 지민의 티셔츠를 문제 삼으며 예정된 ‘뮤직스테이션’ 출연을 하루 전에 전격  취소했다.

이를 본 BTS의 일본 팬클럽에서는 “이것은 자유를 위한 티셔츠일 뿐, 원자폭탄 티셔츠가 아니다”라며 방탄소년단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하여 지난달 있었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판결 때문에 한-일 간 긴장이 심각한 지경에 달했기 때문에 일본정부의 보복성 조치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시 말해 방탄소년단이 일본 극우 매체와 한국을 혐오하는 혐한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혐한단체인 극우세력들의 공연방해 작업과 일본정부의 방관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일본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으로 성공적인 공연을 할 수 있었고, 공연장을 메운 일본 젊은이들의 진지한 관람분위기에서 혐한단체를 비롯한 일본의 기성세대와는 다른 신선함을 느끼게했다.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보면서 더 이상 일본이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가 아닌 멀지만 가까운 이웃나라 라는 말이 한국이나 일본에서 동시에 나오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일본의 기성 정치인들이 진정으로 과거 그들의 선조가 행한 잘못을 반성하고 진정어린 화해의 손을 내밀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닳아야 할 것이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일본 젊은 팬들의 분위기를 기성정치인들은 깨닳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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