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편하게 찾아오세요" 민원 해결 '돗자리 도사'
"누구나 편하게 찾아오세요" 민원 해결 '돗자리 도사'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13] 강화평 대전시 동구의회 의원
  • 이훈학 기자
  • 승인 2018.11.27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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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 다양한 이슈의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매일 한 명씩 우리 주변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신 전해드리는 이 시리즈를 통해 사회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소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충남일보 이훈학 기자] “돗자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드는 소통의 창구… 마음 편히 민원 들고 찾아오세요”

‘민원 해결 돗자리 도사’라고 불리기 원한다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화평 대전시 동구의회 의원(33·판암1동, 판암2동 대청동, 용운동, 대동, 자양동)은 충남일보와 첫 만남에서 자신의 사무실에 깔아놓은 돗자리로 안내해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사무실로 찾아오는 사람들과 격 없는 소통을 하기 위해 비치돼 있던 소파를 과감히 치우고 돗자리를 깔게 됐다는 강 의원. 그의 돗자리는 성인 두 명이 누우면 고개도 못 돌릴 만큼 비좁지만, 이 작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소통은 포근한 안식처와 같은 편안함을 건네고 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하나같이 ‘뭐야?’, ‘왜 사무실에 돗자리가 있어?’.라고 제게 물으며 생소해 하시지만 금방 편안하게 눌러앉아 저와 대화를 하신다. 가끔은 김밥과 치킨을 사 들고 또다시 찾아오겠다는 분도 계신다”

그의 사무실에 들어서면 돗자리뿐만 아니라 곳곳에 부착된 포스트잇도 눈에 띈다. 그 안에는 ‘그놈이 그놈이라는 말을 꼭 들어야겠나’, ‘나의 작은 실천 세상을 바꾼다’,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다’ 등 자신의 각오와 포부가 담겨있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문구를 써서 벽, 달력, 거울, 책상 등 쉽게 눈이 가는 곳에 붙여 놨다. 날마다 이 문구를 읽으면서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강 의원은 자신의 성격을 한 우물만 파는 성격이라고 한마디로 소개했다. 어느 하나에 몰두하면 끝을 봐야 하고, 그 분야에 최고가 돼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는 프로게이머 출신이면서 청년사업가의 길을 걷기도 했다. 

지금은 이 같은 성격으로 모든 역량을 동구민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강 의원은 “한 게임에 재미가 들려 이 게임만 죽어라 하다 보니까 프로게이머가 됐고, 그동안 관심이 많았던 독서 관련 사업을 집중해서 하다 보니 성과가 나타났다”면서 “한 곳에만 집중하다 보면 저절로 전문성이 생긴다. 지금은 살기 좋은 동구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다음은 강화평 의원과의 일문일답.

- 사무실이 남다르다. 소파를 치우고 돗자리를 깔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소파는 편안함을 줄 수 있지만, 권위적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런 느낌이 들 때면 서로 마음 편한 대화를 할 수가 없다. 일단 돗자리에 앉아 소통을 하면 얼굴과 얼굴 사이가 가까워진다. 서로 차를 마실 때는 더욱 더 가까워진다. 

돗자리를 보시는 분들은 ‘왜 돗자리를 깔았느냐’, ‘우리 집에도 소파가 없다’, ‘무릎이 아파서 오래 앉아있지 못한다’는 등 사소한 얘기로 시작해 어색함이 감돌던 자리를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찾아오시는 분마다 저에게 옆집 동생, 이웃집 청년으로 생각하고 마음에 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편안하게 풀어 얘기해주신다.

주변에서는 ‘신선하다’, ‘재밌다’라는 반응을 보여주신다. 가끔은 대화가 길어지면 서로 누워서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다리가 불편한 분이 오실 때는 접이식 의자를 준비해 놓는다. 모든 분이 저의 돗자리 세상으로 오셔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주고받았으면 좋겠다.

-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우선 정해진 운명에 사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남들과 똑같이 월급을 받으며 사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일단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곳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러면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청년단체를 이끌게 됐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의 목소리와 장애인들의 고충을 전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정치인들을 만나기도 했고, 해당 기관에 정책제안을 제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행정으로 가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이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반영된 정치활동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 정치판에 뛰어들게 됐다. 처음에 정치는 똑똑한 사람이나 부유한 사람이 하는 줄 알았는데 결국 이를 지니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니까 목표를 이뤘다. 정치를 꿈꾸는 많은 청년이 저를 보고 용기를 가지기를 바라고 있다.

- 젊다는 이유로 주변에서 걱정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정치하기에는 아직 어려서 무엇을 할 수 있겠냐는 주변의 시선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또 동구의 살림살이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입장에서 나이가 많으신 공무원을 상대하는 데 불편함이 없겠냐는 우려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통해 그런 염려들을 없애고 있다. 지역 내에서 열리는 행사에만 다니며 얼굴도장을 찍는 것이 아니라 저는 의정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토론회나 공청회 등에 반드시 참여해 조례를 만들 때 참고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사회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기성 시대의 경험과 연륜에 비교했을 때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젊기 때문에 스마트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또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앞으로 더 겸손한 자세로 하나하나 배우며 나아가겠다.

- 대전 새 야구장을 두고 자치구 간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동구는 선상야구장을 내세웠다.

대전역 일원에 선상야구장이 조성되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흥이 절로 난다. 많은 타 지역 사람들이 우리 동구를 찾을 것이고, 그들이 동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아니겠느냐. 게다가 원도심이 활성화되지 않겠느냐.

새로 짓는 야구장은 우선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교통 편의를 가장 먼저 고려했을 때 가장 적합한 곳은 바로 선상야구장이다. 바로 밑에 기차가 다니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의 접근성이 용이해 막대한 주차장도 불필요하다.

또 인근에 청년상인 점포인 청년구단이이 있다. 이곳은 야구를 테마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새 야구장과 연계한다면 많은 사람이 이용할 것이다. 또 많은 타 지역 사람들이 중앙종합시장을 찾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통시장을 살릴 수 있고, 타 지역 사람들이 시장을 둘러보면서 상인들을 마주할 때 대전만의 정겨운 표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프로게이머 출신답게 공약으로 e스포츠 활성화 및 대회개최를 약속했다.

저는 지금도 취미생활로 게임을 한다. 아직도 게임을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다. 게임은 불법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요소이다. 프로게이머로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게임을 통해 이기는 방법과 지는 방법을 알 수 있었고, 경쟁을 통한 협력관계를 배울 수 있었다.

지금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이 게임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이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e스포츠가 활성화돼야 한다. 이를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많은 e스포츠 대회를 열어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 마지막으로 동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더욱더 동구의원들을 많이 애용하기를 바란다. 여러분들의 삶의 질이 윤택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에게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겠다. 저에게 보여주신 성원에 대해서는 살기 좋은 동구로 만들어 보답하겠다. 항상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 구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만 생각하는 참된 일꾼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