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고통받는 어린이들에 희망 전하고파”
“지구촌 고통받는 어린이들에 희망 전하고파”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14] 대전 청소년 봉사동아리 ‘With You, Together’

2016년 초중고생 8명이 의기투합해 결성... 3년째 활동
케냐 등 개도국에 구급함 보내고 다문화 어린이와 소통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11.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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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의 청소년 봉사동아리 'With you, Together' 멤버들이 활짝 웃고 있다.
대전지역의 청소년 봉사동아리 'With you, Together' 멤버들이 활짝 웃고 있다.

[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어느 시인은 이렇게 노래한다. “입김으로 뜨거운 음식을 식힐 수 있고 누군가의 언 손을 녹일 수도 있다. 눈물 속에 한사람을 수몰시킬 수도 있고 눈물 한 방울이 그를 얼어붙게 할 수도 있다”라고.

대전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8명이 만들어 가고 있는 세상은 지구촌 모든 어린이들에 대한 따뜻한 입김과 공감의 눈물이다.

이들 청소년들이 보여주고 있는 헌신과 나눔의 봉사는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고 평화와 공존을 이루는데 밀알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전지역의 청소년 자율연합봉사동아리 ‘With you, Together’는 아동인권보호 활동을 위해 개발도상국가들에 어린이용 구급함 파우치를 제작해 보내고, 외국인 무료진료소와 다문화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With you, Together’를 만났다.

▲‘With you, Together’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With you, Together’는 청소년 봉사동아리다. 대전지역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2016년 4월 자발적으로 모여서 만들었다.

이소정(대전외국인학교 12·회장)을 비롯해 김수민, 김보령, 양연서, 이유빈(이상 중일고1), 전현지(문정중1), 차민우(태평초6), 차지우(태평초4) 등 8명이 활동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친분을 쌓아왔다. 부모님들도 봉사의 생활화에 익숙하던터라 자연스럽게 뜻이 맞았다. 사회에 나가기 전에 봉사를 배우고, 항상 너희가 받은 사랑을 남에게도 전하라고 말씀해 주신 것이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연령대가 다양해 모이기 어렵지만 미리 연락해 시간 잡고, 현지에 연락하랴, 지원할 대상도 찾아보느라 눈코뜰 새도 없다. 때로는 이동하면서도 보고서를 만드는 등 시간을 쪼개 활용하기도 한다. 덕분에 시간을 아껴쓰는 능력을 갖게 됐다.

교직에서 퇴직한 이소정양의 어머니가 지도교사로 희생하면서 통장관리, 보고서 작성 등 온갖 잔일을 떠맡고 있다.

▲어떤 활동을 펼쳐오고 있나.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한 캠페인과 모금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케냐, 필리핀, 캄보디아, 인도, 태국 등 5개국에 350여개의 개인 구급함 파우치와 교육시설에 대한 대형구급함을 전달할 수 있었다.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Together 프로젝트’를 통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과 쿠킹클래스를 열고, 한국문화 알리기 캠페인을 기획하여 한과와 한방비누를 직접 만들어 나누어 주었다. 그들과 소통하며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와 수용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아동인권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전국 네트워킹에도 참여한다. 한 달에 한번씩 대전과 전국에서 캠페인을 벌이며 아동지킴이 서명운동을 진행 중에 있고 현재 300여명이 서명하고 있다.

특히 전국아동학술·예술컨퍼런스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학술자료를 수집하고 태국 치앙마이 현지답사를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체계적인 동아리 활동을 위해 로고와 심볼도 직접 디자인해서 만들고 기부를 해준 분들께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With you’ 배지를 달아드린다.

이소정회장은 외국인진료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몽골, 베트남, 중국. 영어 등 4개국어로 통역가이드 북을 자비로 제작해 서울, 경기, 대전지역의 외국인이주노동자 진료소에 무료로 기부하고 있다. 다문화센터에서도 요청하면 언제든지 보내주겠다.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구급함 봉사에 나선 계기를 말해 달라.

여행을 겸한 해외의료봉사를 떠난 적이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 받는 어린아이들의 건강과 생활상을 접하고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현지에서 만나고 접한 아이들의 권리와 생존권이 어떻게 침해되고 있는지 생생히 봤다.

내가 당사자였다면 어땠을까하고 생각하니 남의 일처럼 생각되지 않았다.

특히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통해 시리아난민을 만난 적이 있는데 간단한 의료서비스조차 전혀 못받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정을 알게 되면서 구급함을 보내게 되었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물품과 기금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나.

지역사회와 전국의 학교나 종교단체, 약국, 병원, 제약회사로 캠페인과 기부문화에 대한 이해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한미약품과 동국제약으로부터 구급약품을 후원받았으며, 지역의 병원과 약국에서도 기부와 후원금을 이끌어 냈다.

또 대전지역의 교회로부터 기부를 받기도 하고, YWCA 큰장날 바자회에 참여하고, 카부스를 운영해 수익금을 차곡차곡 모았다. 약품기부를 받기 위해 대학생 언니, 오빠들과 같이 캠페인에 따라나서기도 한다.

그밖에 위캔청소년센터와 학교 내에 홍보포스터와 구급함을 설치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각종 봉사賞을 수상했다.

그동안의 활동을 모아 에세이, 현장탐방 보고서, UCC제작을 통해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지난 11월 17일 전국아동학술·예술컨퍼런스에서 이소정, 김보령, 전현지 양이 공모전서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건강과 보건환경 실태파악을 위한 현지답사 및 설문조사’로 장려상을 받았다.

동아리 부문서는 ‘개발도상국 어린이의 생존과 발달 권리보호를 위한 제언’으로 With You가 단체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한국아동단체협의회의와 대전시 동구의 동아리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특히 동아리 회장인 이소정 양은 지난 9월에 열린 ‘제20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과 더불어 친선대사로 선정되어 내년 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청소년봉사대회 한국대표로 참가한다. 또 9월에는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에서 주관하는 ‘the prudentiar spirit of communiti award’서 은상을 받기도 했다.

▲나눔의 실천은 꾸준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과 장래 희망은?

우리 사회가 나눔과 봉사를 통해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인권과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 특히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구체적인 구호 방법과 정책구성에 더 힘쓰겠다.

소정이의 장래희망은 봉사의 경험을 살려 NGO단체를 꾸려 운영하고 싶다고 말한다. 수민이와 민우는 방송 쪽에 관심이 많아 기자와 아나운서가 꿈이란다. 현지는 의사가 돼서 슈바이처처럼 개발도상국가의 소외되고 상처받고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보듬고 치료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인 지우는 언니들처럼 그냥 봉사가 좋다고 한다. 보령이와 영서는 해피바이러스가 대전뿐아니라 전국으로 퍼져나갔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지난 11월 24일 대회서 받은 상금도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해 ‘섬나의 집’에 기부한 이들 ‘With you, Together’와 인터뷰 내내 기자는 행복했다.

이들이 미래를 향해 가슴에 품고 있는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빛깔 무지개가 아닌 70개, 700개의 무한한 색깔을 지닌 무지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