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현 칼럼] 땅에 떨어진 논산의 명예와 자존심 다시 세워야 
[전강현 칼럼] 땅에 떨어진 논산의 명예와 자존심 다시 세워야 
  • 전강현 편집국장
  • 승인 2018.11.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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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현 편집국장
전강현 편집국장

예로부터 지조와 절개가 높은 선비의 고장이자 충절의 고장이면서 비옥한 토지로 민심이 좋은 논산이 최근 잇따른 사건들로 뒤숭숭하다.

대권 후보의 반열에 올랐던 유력 정치가가 파렴치한 행각이 드러나면서 몰락하는가 하면, 최근엔 사제지간 부적절한 관계까지 발각됐다.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피의자(가해자)가 법정에서 무죄판결을 받자 피해자인 30대 부부가 ‘억울하다’는 유서를 써놓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가 하면, 환경미화원 급여를 과대 계상해 혈세를 받아 챙긴 폐기물업체가 검찰에 적발되는 사건도 잇따라 발생했다. 

각종 비리와 파렴치한 사건으로 논산이 ‘인면수심’의 고장으로 전락할 판이다. 

악몽처럼 논산을 물들인 일련의 사건들은 정치인이면서 대통령 후보까지 나섰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적절한 사건으로부터 찾아왔다.

한 지방의 도백이면서 국정을 책임지겠다는 유력 정치인의 ‘미투’ 연루 사건은 외신까지 타면서 국제적 망신으로까지 이어졌다. 법리적 판단에서 1심 무죄를 선고받은 안 전 지사는 항소심 법정에서 다시 유무죄를 다투고 있는 단계다.

하지만 이 지역 출신의 정치인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하직원을 성적으로 가해했다는 사건은 법률적 유무죄를 떠나 심각한 도덕적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논산시민들에게 수치심과 상처를 입혔다.

스타트뉴스가 단독 보도한 사제지간 부적절한 사건도 마찬가지다. 논산 D고에서 발생한 기간제 여교사와 제자 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논산시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여기에 성폭행 피해로 법정싸움을 벌이던 30대 부부의 비극, 논산 소재 폐기물업체가 검찰에 적발된 일도 충격을 줬다. 폐기물업체 대표는 직원급여를 과대 계상하거나 허위 직원을 올리는 수법으로 10억 원대의 법인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조경업체 대표 등과 함께 검찰에 적발됐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논산시체육회가 도민 단체복을 초등학교 여학생들이 입는 브랜드 업체에서 구입하면서 허위영수증을 첨부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논산지역 주민들은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두렵다”는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마치 인면수심(人面獸心)의 현장을 겪고 있다. 어쩌다 우리지역이 눈만 뜨면 비리와 부도덕성의 중심지가 됐는지 모르겠다”는 자괴감마저 토로하고 있는 형편이다.  
 
인면수심(人面獸心),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이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라는 탄식이 나오는 것은 해서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 연이어 터지면서 주민들의 자존감마저 짓누른 탓이다.

그러나 예부터 논산은 선비정신이 흐르는 자존심 강한 지조와 절개의 고장이자 분연히 외세에 맞서 일어난 충절의 고장으로 도덕성과 윤리의 모범이 되어 온 지역이다. 지금도 논산은 충절과 예학의 고장으로 효 사상을 알리기 위해 시장까지 나서서 자랑스런 효 문화를 장려하고 있다. 

과오를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이를 교훈 삼아 다시금 도약하는 논산과 논산시민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시민들 스스로가 자존감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논산의 옛 명성을 다시 일으킬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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