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혼란과 불편 초래하는 자동차 번호판
[사설] 혼란과 불편 초래하는 자동차 번호판
  • 충남일보
  • 승인 2018.12.0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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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번호판이 또 바뀐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 새 번호판 디자인 도입(안)에 대해 국민 의견 수렴과 선호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새 번호판은 내년 9월부터 신규 등록하는 자가용 및 대여사업용 승용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새 번호판 디자인(안)은 전문기관의 합동연구를 거쳐 도출한 초안을 기초로 각계각층의 의견수렴을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내년 말이면 기존번호판이 모두 소진되어 자동차 등록번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현행 자동차 번호 체계에 앞자리 숫자 한자리를 더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차량은 해마다 80만 대 정도가 새로 등록되는 것을 고려하면 약 4000만 개의 번호가 더 필요하다. 그래서 새 번호판을 앞 숫자 한자리를 추가하는 방안이나 숫자는 그대로 두고 중간에 들어가는 한글에 받침을 넣는 방안등 두 가지가 검토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번호가 ‘11가 1234’라면 ‘111가 1234’나 ‘11각 1234’ 중 하나로 바뀌게 된다. 전반적으로는 통일적 디자인을 사용하는 유럽형 번호판을 참조하되,우리나라 특성에 맞도록 국가상징문양(태극), 국가축약문자(KOR), 위변조방지 홀로그램 등의 삽입도 검토하고 있다.

새 번호판 제작 방식은 재귀반사식 필름 부착 방식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이 방법은 입사한 빛을 광원으로 그대로 되돌려 보내는 반사로서, 자동차 전조등에서 나온 빛이 번호판에 비쳤을 때 그 빛이 운전자에게 반사되어 번호판을 쉽게 알아 볼수 있는 특성이 이다.

우리나라는 자동차가 도입된 지 115년이 됐다. 처음에는 검은색 철판에 도시 이름과 숫자를 흰 글씨로 쓴 번호판을 부착한 것이 우리나라 자동차 번호판의 시초였다. 그 후 1973년 지역명과 일련번호를 함께 넣는 방식이 도입됐다.

2004년에는 지역명을 뺀 전국 번호판으로서 새 번호판을 다시 제정했다. 시도의 지역 감정을 없애자던 당초 취지와 달리 서울은 01-16, 부산은 17-20 등 표시 숫자만 보고도 구별이 가능해 비판을 받았다.

또 글자 수가 줄고 크기가 길쭉해져 마치 칠판 같다는 질책도 있어 건교부는 새 디자인을 공모해 번호판을 다시 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번호판이 바낄 때마다 일제히 바꿔지지 않아 여러가지의 번호판 모양으로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

때문에 자동차 번호판 교체에 국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번호판 체계를 바꾼지 얼마 됐다고 또 변경하느냐며 잦은 번호판 교체로 국민 불편과 혼란, 정부의 예산 낭비와 차주들의 비용 부담만 초래하게 한다는 비난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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