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현 칼럼] 대전지방경찰청 수준 낮은 언론관, 시민들은 뭘 느낄까?
[전강현 칼럼] 대전지방경찰청 수준 낮은 언론관, 시민들은 뭘 느낄까?
  • 전강현 편집국장
  • 승인 2018.12.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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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현 편집국장
전강현 편집국장

민주화를 부르짖지만 민주화가 보이지 않는다 하여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그런가 하면 또 한편에서는 적폐를 청산한다면서도 국민과 지역발전을 옥죄는 나쁜 관행이 여전하다고 반발이 일고 있다.

최근 대전지방경찰청 홍보팀의 언론관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정권이 바뀌고 세상이 바뀐지 오래지만, 구태의연한 조직문화에 물든 사고방식 때문에 개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가치관에 대한 노력보다는 관행과 관습에 집착하니 말이다. 이를 사회적 언어로는 일명 ‘꼰대’라 칭한다.

이런 사례는 최근 경찰의 고위직 인사를 놓고 정치적으로 공정한 인사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항명하는 사태를 보고도 알 수 있다. 승진에 누락됐다고 항명한 어느 고위직 경찰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글에서 ‘원칙과 기준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기회는 평등했는지 과정은 공정했는지 결과는 정의로웠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비틀며 자신이 평생 몸담은 조직에 침을 뱉었다. 경찰 수뇌부의 자존심이 또 한 번 뭉개진 일이다.

대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인사로 대전지방경찰청장도 새로 부임했다. 늘 그랬듯 새 청장은 관내 언론사들을 포함해 주요 기관들을 순방해 상호 협조와 신뢰 구축을 위한 상견례 인사를 갖는다고 하는데, 이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대전경찰청 홍보팀의 수준 낮은 언론관 때문에 경찰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언론 등에 따르면 홍보팀은 몇몇 특정 언론사만 선별해 방문계획을 짜고 있는데, 그 ‘선별’이 문제다. 특정 언론사라고 하는 것은 군부정권 언론 길들이기 관행에서 시작된 것으로, 이것 이 바로 소수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던 낚은 유물이다. 소위 기자단을 지칭한 말이다.

밖으로는 다른 언론사들도 방문하고 싶지만 몇몇 기자단 기자들이 반발해 하는 수 없이 그렇게 하니 이해해 달라고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대전경찰청의 수준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도지사, 시장, 교육감 등 타 기관장들은 오히려 기자단 관행을 깨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유독 경찰만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 기관장들이 이렇게 언론차별을 척결하려는 이유는 언론이 껄끄럽고 무서워서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다양하고 공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함일 것이다.

그런데도 수사기관이라는 대전경찰청은 몇몇 기자와 언론사들의 눈치만 보고 있으니, 지역 토착세력에 빌붙어 있다는 말을 듣기에 충분하다.

세상이 변했고, 특히나 SNS와 인터넷 발달로 정보의 벽도 허물어졌다. 더더구나 국민 의식이 날로 높아져 가니 청와대도 변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언론사에게만 제공했던 대통령 신년사를 모든 출입 언론사에게 제공하고, 해외 순방 등 동행취재단도 추첨제로 바꿨다.

그럼에도 대전경찰청은 유독 구태를 고수하며 시대 역행을 자랑하고 있으니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좋은 기사를 쓰면 그런가 보다 하고, 안 좋은 기사를 쓰면 청장이 한 걸음에 달려가는 유치한 행태도 그렇다.

대전경찰청이 수장을 맞았으니 늦었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된 가치관을 정립하고, 시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대전경찰을 대변하는 홍보실 역시 줏대를 가지고 오직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 책임을 다할 때 박수를 받을 것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한층 수준 높은 대전경찰이 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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