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나의 삶"... 병원 환자들 위해 20년을 바치다
"봉사는 나의 삶"... 병원 환자들 위해 20년을 바치다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19] 대전 성모병원 자원봉사자 최영희 씨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12.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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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 다양한 이슈의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매일 한 명씩 우리 주변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신 전해드리는 이 시리즈를 통해 사회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소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요"

어떠한 일이든 수십 년 동안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는 자원봉사 활동을 수십 년 동안 지속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최영희(여.62) 씨는 20년 동안 해를 거르지 않고 대전 성모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처음 레지오(천주교 단체) 활동을 통해 봉사를 접한 최씨는 이제 봉사활동이 자신의 삶 그 자체가 됐다고 말한다.
 
"그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워하며 봉사를 하다 보니 어느새 20년이 지났네요. 이제 봉사는 제 삶이 되어버렸어요. 앞으로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활동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20년 봉사활동의 원동력 '신앙심'

 
최씨가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시작하면서다. 레지오 마리애는 '마리아의 군단(Legio Mariae)'이라는 뜻으로 신앙심으로 뭉친 평신도 사도직 가톨릭 봉사단체다. 최씨는 레지오 활동을 통해 봉사의 기쁨과 나눔의 행복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레지오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봉사의 기쁨을 느꼈어요. 저뿐 아니라 많은 단원 또한 같은 마음일 거예요.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서 봉사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해요."

레지오 단원으로서 최씨가 처음 맡은 일은 성모병원에서 단추를 달고 환자복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현재는 병원 약국에서 환자, 어르신들을 안내하거나 약사들을 돕는 봉사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환자복을 정리하거나 환자복을 수선하는 일을 했어요. 미약한 활동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최씨가 20년 동안 봉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앙심'이다. 봉사활동을 수십 년 동안 지속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최씨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활동을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한다.

"저도 신기해요. 어떻게 20년 동안 했는지.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활동을 하다 보니 어느새 세월이 훅 지나가 버렸네요. 나눔의 기쁨과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건강한 육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봉사를 시작하기 전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올리고 시작해요"

또 최씨는 가족의 배려가 없었다면 20년 동안 활동을 이어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껏 봉사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도움이 컸어요. 제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가족들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활동을 이어오질 못했을 거예요."
 
최근 병원에서는 이러한 최씨의 활동에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몇일 전 병원에서 개최한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에서 20년 장기근속상을 수상했어요. 부끄럽습니다. 저보다 더 대단하신 분들도 많은데.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고 더욱더 즐겁게 활동을 하겠습니다."

현재 62세인 최씨는 앞으로 70, 80세가 되어도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저희 봉사자도 정년이 있어요. 70세까지인데, 요즘은 70세 노인분들 건강하죠. 그래서 전 병원에서 허락하면 70세가 넘어도 봉사를 이어갈 생각이에요. 제 미약한 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계속 활동을 이어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