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립유치원 폐원 잇따라… '입학전쟁' 우려 고조
대전 사립유치원 폐원 잇따라… '입학전쟁' 우려 고조
유성구 이어 서구에서도 폐원절차... 교육청 "인근 유치원 배치 적극 지원"
  • 강주희 기자
  • 승인 2018.12.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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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연합뉴스]
자료=연합뉴스

[충남일보 강주희 기자]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이후 대전에서도 사립유치원의 폐원이 잇따라 학부모들이 불안하다. 유치원 입학을 앞두고 입학전쟁으로 번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6일 대전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최근 대전 서구의 A유치원이 학부모 총회를 열고 폐원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유치원은 경영난으로 인해 내년 2월 28일까지만 운영한다.

이 유치원은 폐원을 위해 학부모 3분의 2동의와 폐원 후 원아 수용계획 등을 끝냈지만 폐원신청은 하지 않았다. 내년 2월말까지 유치원 운영도 충실히 해야하고, 아직 신청기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내년 1월 중 폐원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사립유치원 폐원에 대비해 기존 공립유치원에 27학급을 증설, 유아 학습권 보장과 학부모의 불편을 줄인다는 계획이지만, 이처럼 폐원신청을 늦게 하는 상황이 갑자기 몰리게 되면 수용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대전에서 첫 폐원 신청을 한 유성구 B유치원은 '놀이학교' 전환을 시도 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언론을 통해 B유치원이 폐원 절차를 밟지 않고 '놀이학교'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논란이 지속되자 놀이학교로 전환을 추진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폐원의사를 알린 학부모 긴급회의에서 학부모들로부터 놀이학교를 운영해 달라는 의견이 나왔지만 막상 신청자가 적어 놀이 학교 운영은 무산됐다는게 유치원측의 입장이다.

B유치원도 인근 공립유치원 3곳에 분산배치를 마쳤지만, 이 중 1곳은 8Km나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통학이 편한 유치원에 입학하기 위해서 학부모들은 입학전쟁을 치러야만 한다.

한 학부모는 “공립유치원 학급 증설도 물론 중요하지만 워킹맘 입장에서는 돌봄 시간을 연장한다든지 부가적으로는 통학버스를 지원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처음학교로를 통한 온라인 일반모집이 종료되는 이달 31일 이후에도 폐원 예정 유치원의 유아가 등록할 유치원을 찾지 못할 경우 해당 유아에 대한 공·사립 유치원 배치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종관 행정과장은 “대전교육청은 증설된 유치원의 차질 없는 개원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앞으로도 유치원 공공성 강화와 공립유치원 증설을 원하는 학부모 요구에 부응한 정책 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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