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 수장 만난 대전경찰, 마음가짐부터 바꿔야
[사설] 새 수장 만난 대전경찰, 마음가짐부터 바꿔야
  • 충남일보
  • 승인 2018.12.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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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로 부임한 경찰청장은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여성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감의 해소 차원에서 전국 제1호 정책으로 ‘여성대상 범죄 근절책’을 발표했다. 그리고 청장의 정책1호 현장인 여성 안전 관련 대상인 불법촬영 현장 등을 취임 첫 방문지로 선정하고 쫓아다녔다. 이같은 여성대상 범죄 현장은 그동안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에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각계에서 경찰을 지탄하는 목소리가 높기도 했다.


청장은 가장 먼저 서울 혜화역 구내에서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 역은 그동안 여성들이 ‘성폭력·성차별’ 문제를 제기하며 세 차례 여성집회가 개최됐던 장소다. 청장은 사회에서 여성들을 괴롭히는 불법촬영 등 특히 여성범죄를 근절키 위해 경찰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임을 다짐도 했다. 경찰청장의 강한 의지에 여성폭력범죄 예방에 기대가 크다.
경찰청장은 “경찰은 누구보다 여성들이 느낄 극도의 불안과 절박한 심정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여성 관련 부서를 일일이 첫 방문지로 선택하면서 경찰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전달했다. 또 유포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청에 ‘사이버 성폭력 수사팀’도 신설했다.


지난 3일 취임한 황운하 신임 대전경찰청장 역시 “경찰의 힘은 시민의 지지와 존중으로부터 비롯되며, 시민이 알지 못하는 경찰 활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시민 중심의 치안활동을 강조하고 나섰다. “경찰 내부만의 편협한 시각으로 피상적인 활동에 얽매이기보다는 시민들이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활동과 돈 없고 힘없는 소외계층에게 힘이 되어주는 경찰 활동에 중심을 두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는 모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높아진 시민의식과 달라진 사회상에 대한 고민과 함께 이에 부응하기 위한 경찰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특히 황운하 청장은 그동안 검·경 수사권 조정에 앞장서며 현 정부 정책기조에 부응하는 개혁성향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수사권 조정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로, 국민들이 선정한 개혁과제 중 하나”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경찰 내부 조직은 수장들의 강력한 개혁과 혁신 의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일부에서는 이를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이 크다. 청장의 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대전지방경찰청 홍보팀은 특정 언론사를 선별해 방문일정을 짜며 위화감과 차별을 부추기는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조직문화에 물든 낡은 사고방식에 얽매여 개혁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불신과 비난을 자초할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권력의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이치를 명심하고 사랑받고 존경받는 대전경찰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