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만점' 취사병 "만점 비결이요? 집중력과 꾸준함이죠"
'불수능 만점' 취사병 "만점 비결이요? 집중력과 꾸준함이죠"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24] 공군 제3방공유도탄여단 김형태 일병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12.1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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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급양병(취사병)의 하루는 바쁘게 흘러간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잠들어 있는 동료 병사의 아침을 만든 뒤 정리하고 나면 다시 동료들을 위한 점심 식사 준비를 해야 한다. 저녁도 마찬가지다.

물론 쉴 시간은 있다. 매 끼니를 준비하고 나면 2시간 정도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다시 식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공부하거나 자기개발을 위한 시간 투자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수능 공부를 틈틈이 해 수능 만점을 받은 군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공군 제3방공유도탄여단(이하 '3여단') 기지대에 복무 중인 김형태(22) 일병. 김 일병은 불수능이라고 불릴 만큼 어려웠다는 2019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아냈다.

김 일병은 "바쁜 업무 중에 틈틈이 공부를 하다 보니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며 만점의 비결을 '꾸준함'과 ''집중력'이라고 말했다. 힘든 군복무와 공부를 병행해 주경야독의 신화를 이뤄낸 김 일병에게 수능 만점 비결을 들어봤다.
 
고단한 일과 중 공부는 '틈틈이'
 
김 일병의 일과는 식사 준비로 시작해 식사준비로 끝난다. 새벽 5~6시에 기상해 3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하고 배식이 끝나고 나면 정리를 한다. 정리를 마치고 나면 다시 점심 준비를 하고 또 정리가 끝나면 저녁 준비를 해야 한다. 한마디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김 일병은 이런 고단한 업무 중 짬 나는 시간을 활용해 기출문제를 풀었다고 한다.
"새벽 5~6시에 기상해 동료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합니다. 아침 식사 정리가 끝나면 또 점심 준비를 합니다. 저녁도 마찬가지로 흘러갑니다. 물론 휴식 시간은 있습니다. 매 끼니 마다 1~2시간 정도. 저는 그때 틈틈히 공부를 합니다. 물론 취침 전 연등 시간 열람실에서도 공부했습니다."

만점 비결 '집중력. 꾸준함'

이렇게 바쁜 일과 중 틈틈이 공부를 한 김 일병의 만점 비결은 집중력이다. 김 일병은 짧은 휴식 시간을 활용해 공부를 하는 만큼 할 때 확실히 집중하고 쉴 땐 쉬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마음을 비우고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 학생들처럼 하루종일 공부를 할 수 없기에 휴식 시간에 공부할 때 최대한 집중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기출문제를 풀고 또 풀고를 반복했습니다. "

악·폐습 없는 군 생활
 
악폐습 없는 군 생활도 김 일병의 만점 비결 중 하나다. 김 일병은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지원해 준 후임.동기.선배.간부들 덕에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저의 노력도 있었지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지원해 준 동기들과 간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악·폐습이 없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만점 비결인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수능 만점을 이뤄낸 김 일병의 또 다른 목표는 또 '공부'다. 수능 만점을 받아 만족하고 쉬엄쉬엄할 법도 한데 김 일병은 틈나는 대로 외국어 공부 등 자기개발을 끊임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본연의 업무인 급양병 업무를 평소처럼 열심히 하면서 휴식 시간을 이용해 또다시 공부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통계학과 외국어 공부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김 일병은 마지막으로 "공군에 입대한 후 주변의 동기들과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수능 재도전이라는 목표의식이생겼습니다. 급양병 근무를 하면서 공부하느라 힘들 때도 있었지만 간부.선.후임들의 격려 덕분에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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