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급양병(취사병)의 하루는 바쁘게 흘러간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잠들어 있는 동료 병사의 아침을 만든 뒤 정리하고 나면 다시 동료들을 위한 점심 식사 준비를 해야 한다. 저녁도 마찬가지다.
물론 쉴 시간은 있다. 매 끼니를 준비하고 나면 2시간 정도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다시 식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공부하거나 자기개발을 위한 시간 투자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수능 공부를 틈틈이 해 수능 만점을 받은 군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공군 제3방공유도탄여단(이하 '3여단') 기지대에 복무 중인 김형태(22) 일병. 김 일병은 불수능이라고 불릴 만큼 어려웠다는 2019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아냈다.
김 일병은 "바쁜 업무 중에 틈틈이 공부를 하다 보니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며 만점의 비결을 '꾸준함'과 ''집중력'이라고 말했다. 힘든 군복무와 공부를 병행해 주경야독의 신화를 이뤄낸 김 일병에게 수능 만점 비결을 들어봤다.
고단한 일과 중 공부는 '틈틈이'
김 일병의 일과는 식사 준비로 시작해 식사준비로 끝난다. 새벽 5~6시에 기상해 3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하고 배식이 끝나고 나면 정리를 한다. 정리를 마치고 나면 다시 점심 준비를 하고 또 정리가 끝나면 저녁 준비를 해야 한다. 한마디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김 일병은 이런 고단한 업무 중 짬 나는 시간을 활용해 기출문제를 풀었다고 한다.
"새벽 5~6시에 기상해 동료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합니다. 아침 식사 정리가 끝나면 또 점심 준비를 합니다. 저녁도 마찬가지로 흘러갑니다. 물론 휴식 시간은 있습니다. 매 끼니 마다 1~2시간 정도. 저는 그때 틈틈히 공부를 합니다. 물론 취침 전 연등 시간 열람실에서도 공부했습니다."
"새벽 5~6시에 기상해 동료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합니다. 아침 식사 정리가 끝나면 또 점심 준비를 합니다. 저녁도 마찬가지로 흘러갑니다. 물론 휴식 시간은 있습니다. 매 끼니 마다 1~2시간 정도. 저는 그때 틈틈히 공부를 합니다. 물론 취침 전 연등 시간 열람실에서도 공부했습니다."
만점 비결 '집중력. 꾸준함'
이렇게 바쁜 일과 중 틈틈이 공부를 한 김 일병의 만점 비결은 집중력이다. 김 일병은 짧은 휴식 시간을 활용해 공부를 하는 만큼 할 때 확실히 집중하고 쉴 땐 쉬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마음을 비우고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 학생들처럼 하루종일 공부를 할 수 없기에 휴식 시간에 공부할 때 최대한 집중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기출문제를 풀고 또 풀고를 반복했습니다. "
악·폐습 없는 군 생활
악폐습 없는 군 생활도 김 일병의 만점 비결 중 하나다. 김 일병은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지원해 준 후임.동기.선배.간부들 덕에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저의 노력도 있었지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지원해 준 동기들과 간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악·폐습이 없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만점 비결인 것 같습니다."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저의 노력도 있었지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지원해 준 동기들과 간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악·폐습이 없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만점 비결인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수능 만점을 이뤄낸 김 일병의 또 다른 목표는 또 '공부'다. 수능 만점을 받아 만족하고 쉬엄쉬엄할 법도 한데 김 일병은 틈나는 대로 외국어 공부 등 자기개발을 끊임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본연의 업무인 급양병 업무를 평소처럼 열심히 하면서 휴식 시간을 이용해 또다시 공부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통계학과 외국어 공부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본연의 업무인 급양병 업무를 평소처럼 열심히 하면서 휴식 시간을 이용해 또다시 공부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통계학과 외국어 공부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김 일병은 마지막으로 "공군에 입대한 후 주변의 동기들과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수능 재도전이라는 목표의식이생겼습니다. 급양병 근무를 하면서 공부하느라 힘들 때도 있었지만 간부.선.후임들의 격려 덕분에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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