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 사퇴에 서대전역 KTX 감편 '비상'
오영식 코레일 사장 사퇴에 서대전역 KTX 감편 '비상'
감편 문제 해결 위해 오 사장과 면담 예정이었던 허태정 시장, 이은권 의원 '당혹'
  • 이훈학 기자
  • 승인 2018.12.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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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훈학 기자] 최근 서대전역 KTX 감편 문제를 두고 대전시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가운데 해결과정에서 뜻밖에 복병을 만났다.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11일 잇따른 열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안고 돌발사퇴하면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경제성의 이유로 서대전역 KTX 열차를 감편하려는 상황에서 대전시는 이를 막을 수 있는 하나의 전략으로 허태정 대전시장, 이은권 국회의원과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설득 면담' 카드를 꺼내 들었었다. 

발등에 서대전역 KTX 감편 불똥이 떨어지자 이를 막기 위해 그동안 오 사장과 만남을 추진해 온 허 시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 했다. 오 사장의 전격사퇴로 한동안 상황만 지켜봐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날 허 시장은 시청출입기자들과 갖은 간담회에서 “갑작스런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사퇴 소식에 당황스럽다”며 “사실은 어제 오 사장과 면담을 통해 서대전역 KTX 감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오 사장이 강릉사고 현장에 가 있는 바람에 면담이 미뤄졌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영식 사장이 사퇴했지만 지역 정치권과 합력해 서대전역에 KTX 열차가 감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대전역을 지역구에 두고 있는 이은권 의원도 코레일의 열차 감편계획 철회를 설득시키기 위해 오 사장과의 만남을 약속까지 해놓은 상태에서 오 사장의 사퇴로 무산되자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이은권 의원 측은 “서대전역 KTX 감편과 관련 이은권 의원과 오영식 사장의 면담이 13일 계획돼 있었는데 오늘 오 사장의 사퇴로 무산됐다. 이 자리에서 감편이 아니라 증편이 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려고 했었는데 안타깝게 됐다”면서 “앞으로 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부서와 계속해서 접촉해 서대전역에 KTX 감편에 따른 지역 피해에 대한 설명과 증편이 돼야 하는 이유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 10월 서대전역과 서울 용산역을 오가는 KTX 열차 4편을 감편하고, 이를 경북선 축인 대전역으로 옮기겠다고 감편계획을 시에 통보했다, 이에 시는 지난달 감편계획을 철회하는 공문을 코레일 측에 보냈다. 코레일과 시의 합의가 무산될 경우 국토교통부에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코레일이 감편하려는 열차는 2016년 4월 호남 KTX가 개통되면서 서대전역을 경유하던 60편에 이르던 열차가 18편으로 대폭 감편한 것에 따른 지역 반발로 인해 증편됐던 서대전역~용산 왕복 4편이다. 

이 같이 서대전역 KTX 감편이 예고되자 대전지역 시민단체 등에서 열차 감편은 지방의 교통편의성을 저해하고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감편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오 사장은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께 안전한 철도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자죄의 뜻을 전하며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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