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유치경쟁 심화… 주민갈등·후유증 우려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유치경쟁 심화… 주민갈등·후유증 우려
후보지 공모형식으로 바꾸면서 자치구들 대거 뛰어들어
  • 이훈학 기자
  • 승인 2018.12.12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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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훈학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의 민선7기 공약사업인 ‘베이스볼 드림파크(야구장)’ 신축을 두고 자치구간에 유치전이 불타오르면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초 허 시장은 중구 부사동에 위치한 한밭종합운동장에 새 야구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새 야구장을 건립할 여러 후보지를 놓고 선정하는 공모형식으로 바꾸면서 지역 간 갈등만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각 자치구는 치밀한 분석과 전략을 가지고 유치경쟁을 벌리기보다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명운동, 주민설명회를 연달아 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대전시 곳곳에 야구장 유치를 희망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유치전이 과열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치구들은 새 야구장 유치를 위한 기획단이나 테스크 포스(TF)를 구성하는 등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 자치구는 야구장 유치를 홍보하기 위해 구청 홈페이지에 야구장 관련 배너를 띄어 놓고, 관련 페이지를 새로 만들었다. 

문제는 이 같은 유치경쟁 끝에 유치에 실패했을 경우 그만큼 힘써왔던 행정력이 낭비된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에겐 큰 실망감도 안겨줄 수 있다. 자칫 최종후보지에 대한 반대운동도 일어날 수 있다.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으로 최종후보지 선정에 대한 기간을 단축하고, 최종후보지를 놓고 대전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선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가장 유치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동구는 지난 10월 17일 야구장 유치를 위한 기획단을 구성하고, 경부선 철도 위에 선상야구장을 짓는 구상을 내놨다.

대전역 일원에 선상야구장 신축을 요구하고 있는 동구는 ▲전국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접근성 있는 위치 ▲기존 한밭야구장 및 종합운동장의 존치를 통한 생활스포츠 활성화 ▲새로운 종압운동장 부지 불필요(재원 절약) ▲대중교통 수단의 접근 용이성으로 막대한 주차장 불필요 ▲야구장 신축 비용 절감 및 코레일 측의 수익성 확보 등을 내세우고 있으며, 계속해서 주민설명회를 열며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구민들 역시도 유치전에 참여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덕구는 덕분기점(회덕 JC)일원에 ‘(가칭)신대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을 요구하고 있다. 2023년 개통을 앞둔 회덕IC가 신축 야구장과 인접해 있고, 2024년 충청권 광역철도망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회덕역에서 야구장까지 300m 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교통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치켜세우고 있다.

또 2023년 신문교가 개통되면 신대동과 유성구 문지동이 연결돼 야구장 진입이 용이하다는 점과 대전·오송을 연결하는 BRT 도로, 부지매입비가 저렴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덕구는 유치전에 힘을 가하기 위해 지난 3일 신대드림팀 TF를 꾸렸으며, 오는 17일 주민설명회를 갖는다. 이뿐만 아니라 대덕구 야구연합회 간담회, 이글스팬클럽 간담회를 갖고 유치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중구는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새 야구장이 들어설 것을 확신하는 분위기속에서 예의주시하며 별다른 유치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허 시장이 지난 7월 26일 시정브리핑에서 한밭종합운동장을 이전하고 그 부지에 새 야구장을 조상하겠다고 밝힌 뒤 8월 9일 허 시장이 한밭야구장 일대에서 박용갑 중구청장과 새 야구장 조성을 위한 현장점검회의를 가졌다는 이유에서다. 

중구의 이 같은 야구장 유치와 관련 미온적 대응에 안형진 중구의회 의원은 지난달 30일 제217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를 질타하며 유치 대책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질의하기도 했다.

유성구는 야구장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구암역 인근이 새 야구장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최적의 부지라며 기대감을 갖고 있다. 구암역 인근에 새 야구장 신축 시 유성복합터미널, 지하철, 간섭근행버스체계 등 대전시민은 물론 타 지역 사람들의 교통 편의성이 담보된다는 것이다. 

한편, 시는 내년 7월까지 진행하는 용역에서 입지의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야구장의 최종후보지를 선정하고 야구장의 규모, 활성화 방안, 관리‧운영 방안 등 신축 야구장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2024년까지 사업비 136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4만 5000㎡, 관람석 2만 2000석 내외로 야구장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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