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칼럼] 녹색환경이 인류의 미래다
[한정규 칼럼] 녹색환경이 인류의 미래다
간월도 간월암 낙조
  • 한정규 문학평론가
  • 승인 2018.12.13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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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문명이 발달할수록 피해를 많이 보는 것은 자연이다. 본시 자연은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저절로 된 그대로인 현상으로 구름이나 폭풍우 해와 달이 뜨고 지는 등 순간순간 모습을 달리 드러내는 것들이 있는가하면 땅이나 강 바다 숲처럼 일정한 형태를 갖고 서서히 변해가는 그런 자연이 있다.

해돋이나 해넘이도 순간순간 모습을 달리하는 자연 중 하나다. 해돋이나 해넘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해돋이하면 한려해상 초양도, 설악산 울산바위, 경주 토함산 3대 명소와 해넘이 3대 명소로는 한려해상의 달아공원, 태안 해안의 꽃지해수욕장 할배바위와 할매바위 너머로 해가 지는 풍경, 변산반도 채석강 적벽강 등 3대 명소가 있다. 비록 거기에는 들지 못하지만 해돋이로는 제주 성산일출봉도 빼놓을 수 없으며 해넘이로 간월암도 가 볼만한 곳이다. 간월도 해넘이는 일찍이 알려졌던 명소다.

무학대사가 달을 보고 득도 간월도라 섬 이름을 지었다 한다. 뿐만 아니라 간월도는 고려시대 사신들이 송나라로 가거나 송나라 남경에서 올 때 이용한 곳이었다.

그런 곳에 수덕사를 중흥시킨 만공스님이 무학대사가 성불한 것을 기리기 위해 1941년에 암자를 세웠다. 그것이 간월암이다. 간월암의 해넘이는 서해의 비경으로 서산 9경 중 하나며 암자 옆 심어 놓은 지 200여년이 넘은 사철나무가 어느 때 보아도 같은 모습으로 암자를 지키고 있다.


그 암자에서 서해 바다 멀리 사라지는 해가 수면위에 걸친 듯 그러다 어느 순간 좌우로 가느다랗게 붉은 금을 긋는다. 그 마저 모습을 숨기고 차디찬 한 겨울 늦은 밤 잠자리에 든 아낙이 이불을 덮듯 서서히 어둠이 바다 물위를 덮는다.

간월도의 밤은 그렇게 시작되고 천수만의 겨울은 철새들의 삶터이자 놀이터가 된다. 멀리 시베리아에서 강추위를 피해 찾아 온 철새며 텃새가 함께 어우러진 그 모습은 장관이다.

텃새로는 곤줄박이 까치 까마귀 꿩 매 붉은머리오목눈이 황조롱이 뿔종다리 새매 소쩍새 수리부엉이 어치 참새 직박구리 종다리 오색딱딱구리 등이 있으며 겨울철새로는 넓적부리 가창오리 흰꼬리수리 독수리 말똥가리 잿빛개구리매 노랑부리저어새 비오리 쇠오리 황새 흑두루미 혹부리오리 큰기러기 큰고니 청둥오리 재갈매기 등이 있다. 겨울철새 중 황새는 주로 충청도 그 중에서도 충청남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생김새가 비슷한 두루미가 있다.

황새는 두루미에 비해서 몸집이 작다. 황새는 얼굴에 검은 털이 없다. 머리도 검거나 붉지 않다. 몸 전체가 흰털이며 다리가 붉은 색이고 목이 짧다. 그에 비해 두루미는 황새보다 크고 검거나 붉은 털이 있으며 목이 길다. 지금도 우리나라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다.

황새는 길조로 사람들이 좋아한다. 황새 또한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런 황새는 미꾸라지 붕어 개구리 뱀 들쥐들이 많은 청정한 곳에 모여 산다.

우리나라에선 1945년까지만 해도 황해도와 충청도 습지나 바닷가 갯벌 등지에 집단서식을 한 텃새였다. 그러던 것이 1950년 6·25전쟁과 1960년 밀렵꾼에 의해 독살 그리고 벼를 심은 논에 화학비료 및 제초제 살포와 산업화로 수질이 오염 먹잇감이 없어지자 점점 그 개체수가 줄어지다 1994년 이후 멸종됐다. 황새는 생태계에서 환경오염의 지표로 삼을 정도로 공해에 민감하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황새가 아이를 물어 온다.’는 속담이 있다. 황새가 사는 곳은 생태적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생물다양성은 젊은이들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고 그 일자리를 따라 젊은이들이 모여 살며 아이들을 많이 낳는다. 그래서 아이를 물어 온다고 한다. 그런 황새가 간월도를 품은 천수만엔 겨울이면 찾아 드는 철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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