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의회냐”…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 본회의장 집단퇴장
“이게 의회냐”…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 본회의장 집단퇴장
상임위 삭감 예산 예결위 부활 강한 반발... 허태정 시장에게도 반성 촉구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8.12.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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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이종호 복지환경위원장
대전시의회 이종호 복지환경위원장

[충남일보 이호영 기자]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의원 전체가 의회 및 집행부로부터 무시를 당했다며 본회의 도중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종호·손희역·윤종명·구본환·채계순 의원은 14일 열린 제240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 과정 “해당 상임위에서 삭감된 예산을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집행부 말만 듣고 부활시켜 줬다”고 강조한 뒤 “이는 의회가 상임위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처사이자, 집행부가 상임위원들을 경시하는 것”이라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앞서 이종호 위원장 이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둔산센트럴파크’ 예산안에 대해 조목조목 지적하며 허태정 대전시장의 반성과 의회의 자성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번 추경 때 시가 올린 둔산센트럴파크 용역비 2억 원에 대해 위원회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허태정 시장의 1호 공약사업이라고 해서 반영을 시켜줬다”며 “하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용역은 커녕 오히려 예산을 내년으로 이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홍보비 등의 명목으로 6000만 원을 책정해, 추경에 반영해 준 용역도 안 해가며 홍보비를 또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 다음에 하라고 삭감한 예산을 예결위에 쫓아가 다시 살려 놨다”며 “이렇게 소수의 상임위원을 묵살하고 무시하고 경시하는 허태정 시장을 비롯해 집행부는 반드시 반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당시 김인식 예결위원장을 찾아가 상임위 과정 예산 삭감 경위를 정중히 설명하고 참고해 달라고 말했는데, 어제까지 말 한마디 없다가 투표도 않고 ‘5대 4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를 다시 부활시켰다”며 “이것이 의회 민주주의이고, 이런 것이 정말 대전시의회인 것인지 의아스럽지 않을 수 없다. 다음(예결위)로 넘어가면 다 부활되는데 상임위에서 예산안을 심의하면 뭐하느냐”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그는 “이렇게 같은 당의 사람이라고 무시하고 배척하면 되겠느냐. 집행부 다시는 이런 행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히 촉구하면서 우리 복지환경위원들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퇴장을 하겠다”고 집단으로 본회의장을 퇴장해버렸다.

이에 대해 김종천 의장은 “이종호 의원이 제기한 문제는 일부 일리가 있지만 예결위도 의회민주주의의 한 기구이며 예결위 결정을 따르는 것이 의회의 원칙”이라며 곧바로 의사진행을 이어갔다.

곧바로 발언대에 오른 허태정 대전시장 역시 유감표명 등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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