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보이지 않는 손을 주목하라
[양형주 칼럼] 보이지 않는 손을 주목하라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8.12.16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형주 대전도안교회 담임목사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나오는 개념이다. 소비자의 수요와 생산자의 공급이 시장에서 만나 서로 간에 자유롭게 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 합리적인 교환과 분배가 일어난다는 주장이다.

서로가 자기 이익을 추구할 때 보이지 않는 손이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 주는데, 여기서의 보이지 않는 손이란 시장에서 수요 공급의 만남으로 형성되는 가격을 말한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가 간과했던 또 다른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다. 그것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할 때 늘 그 곁에서 그를 돌보고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아내, 어머니, 부모님의 숨은 손길이다. 애덤 스미스가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이 보이지 않는 가정의 숨은 손은 경제활동의 기본적인 전제와도 같다.

그래서 카트리네 마르살이란 작가는 ‘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라는 책에서 이 점을 콕 집어서 지적하고 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 뒤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손길을 나는 종종 알아차리는가? 아니면 당연하게 여기며 그냥 넘기고 있는가? 사실 가정, 친구 관계, 회사, 거래처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의 보이지 않는 손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혹, 나는 내 주변의 보이지 않는 손길을 발견하고 감사하는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고 여겼기에 간과하며 지나쳤던 손길들, 올 한 해가 지나기 전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