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중국 온령, 우호협력 징검다리 역할 계속”
“대전 서구-중국 온령, 우호협력 징검다리 역할 계속”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32] 부춘쥔(步春俊) 대전 서구청 국제협력관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8.12.20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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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대전시 서구와 중국 절강성 온령시는 자매우호도시다. 2006년 우호도시협약을 체결하고 양 도시 간 협력관을 파견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해 왔다. 

올해까지 매년 국제협력관을 파견해 서구와 온령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4월 11대 국제협력관으로 파견돼 8월간 근무를 마치고 오는 23일 주말 본국에 돌아가는 부춘쥔(步春俊) 국제협력관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를 들어봤다. 

- 국제 협력관 역할이 궁금하다 

대전시 서구와 중국 절강성 온령시는 12년째 자매우호도시로 여러 방면에서 교류를 해오고 있다. 국제협력관은 서구와 온령시 간 인사를 파견해 양도시간 경제,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하고 양측의 이해를 돕고 우호를 증진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 서구에서 어떤 업무를 했나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학습하며 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 정부 및 공무원 시스템을 경험하고 학습했다. 양 지역 간 기업협력과 문화교류 활동 또한 주요업무 중 하나다. 

- 서구 시스템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또 중국에서 적용하고 싶은 시스템이 있었나 

환경관리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 그중 하나로 중국에서는 분리수거 시스템이 아직 잘 갖춰지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또 도시건설 분야도 잘되어 있어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온령시는 신도심건설을 계획하고 있는데 먼저 신도심 건설 경험이 있는 서구에서 배우고 벤치마킹할 계획이다. 

- 서구 첫 느낌이 어떠했나 

서구의 거리 풍경이 아름답고 깨끗하다. 나무와 꽃, 공원과 숙소 주변에도 대형상가가 위치해 생활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사람들은 예의를 갖추고 교양이 있다. 다른 사람을 잘 도와주고 배려심도 인상 깊다. 서구는 조용하고 정감이 느껴지는 도시로 다가왔다. 

- 서구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다면 

한밭수목원이 가장 인상 깊다. 크기도 크고 각종 식물 종의 유전자 보존이 잘되어 있고 도심 속에서 푸르름을 만끽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또 주변 대전예술의전당, 평송청소년문화센터,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등 명실상부한 문화 예술의 메카로 수목원과 어우러져 문화가 가장 잘 갖춰져 있다. 온령시도 수목원이 있지만 조금 미흡하다. 온령시도 한밭수목원처럼 꾸며 힐링 공원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 한국 음식은 입맛에 맞았나 

한국 음식 모두 좋았다. 매일 다른 메뉴를 골라 한국 음식을 즐겼다. 특히 숯불구이와 전주비빔밥을 좋아한다. 

- 온령시를 서구민에 소개한다면 

온령은 절강성 동남 연안에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밀레니엄의 서광이 맨 처음 비춘 곳으로 관광도시이자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도시다. 온령시 대계진에는 중국 전국시대의 서언왕 고성유적이 발견됐으며 고성 부근에는 당·송 시기의 가마터 7곳이 있다. 이밖에도 온령 신하지역의 사전교, 문필탑, 송국강사, 명인강사 등 온령에는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지닌 유물들이 많다. 

- 중국으로 가실 때 서구에서 가져가고 싶은 건 무엇인가 

오는 23일인 이번 주말 국제협력관 업무를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간다. 일단 서구민의 우정과 열정을 가지고 가고 싶다. 또 맛있는 밥을 지어주는 전기밥솥과 미역도 가져갈 생각이다. 온령은 해안가지만 미역이 생산되지 않는다. 한국의 미역은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구매해 가는 인기품목 중 하나다. 

- 온령시에서 서구에 가지고 오고 싶은 건 무엇인가 

서구민에게 보내는 온령시민의 우정과 축복을 가져오고 싶다. 또 중국의 전통 술과 차, 제비집, 아름다운 공예품을 소개해 주고 싶다. 

- 대전 서구를 다시 찾을 계획이 있는가 

내년쯤 다시 한국에 또 대전 서구를 찾아볼 계획이다. 여행 계획으로 천천히 한국과 대전을 돌아보고 싶다. 한국 술인 소주도 좋다. 8개월간 맺은 좋은 사람들과 만나 좋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 

- 8개월간의 국제협력관으로 어떠했나

한국어를 많이 배웠다. 한국의 환경관리, 도시건설 관련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이를 중국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중국에 돌아가서도 서구와 온령이 예술·체육 교류, 경제협력 등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겠다. 

- 마지막으로 서구 주민께 한마디 해달라 

서구와 온령이 10여 년이 넘도록 오랜 시간 교류해온 만큼 따뜻한 우정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면에서 교류를 지속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서구와 온령 교류에 대해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리며 온령에도 꼭 한번 방문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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