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희 칼럼] 2018 문화예술계 스포테인먼트 분야를 돌아보며
[조인희 칼럼] 2018 문화예술계 스포테인먼트 분야를 돌아보며
  • 조인희 (사)미디어전략연구소 이사장.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미디어스포테인먼트전공 주임교수
  • 승인 2018.12.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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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희 (사)미디어전략연구소 이사장.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미디어스포테인먼트전공 주임교수

2018년 무술년(戊戌年)도 세월의 뒤안길로 접어들며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를 뒤로하는 시간이 온 것 갖다. 특히나 문화산업 중에서도 스포테인먼트 분야는 격동(激動)의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하계올림픽인 서울올림픽을 개최하고 30년 만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분단국의 갈등을 평화의 올림픽으로 성사시켜 세계의 이목을 받았다.

분단국의 냉전분위기에서 평화분위기로 전환하는데 남북한 문화의 힘이 컸다고 할 수 있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두 차례 공연은 큰 감동을 선사함과 동시에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에 크게 일조했다. 우려했던 체제선전 공연을 배제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가요 등을 불러 더 뜨거운 환대를 받았으며, 북측 공연 답방으로 우리 역시 ‘봄이 온다’는 주제로 4월 평양을 방문했다. 음악감독 윤상, 조용필, 최진희를 비롯한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북한 예술단과 함께 남북한 모두가 염연하는 평화를 노래함은 그동안 적대시했던 모습과는 달리 평화를 갈구하는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반면에 우리 문화예술계의 어두운 면도 많이 노출되었다. 그중 가장 우리의 관심과 경악을 금치 못한 것은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리며 촉발된 미투(Metoo), 우리 사회 곳곳을 뒤흔들어 문화계를 비롯한 정치계, 학계 등 여러 분야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었다. 그 첫 신호가 연극계 중심에 있던 이윤택 연출가의 후배 연극인 성폭력 폭로를 필두로 배우 조재현, 오달수, 조민기, 남궁연 등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예술인들의 성폭력 문제가 끊임없이 이어져 나왔다.

이런 문화예술계의 혼란은 하반기까지 이어져 일명 빚투라고 하는 실연자 가족들의 채무 관련 폭로를 비롯한 성추행, 폭력, 화장실 몰카, 음주사건, 주폭, 리벤지 포르노까지 연예계 성범죄 사건 등이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오랜 기다림 속에 힘들게 쌓아온 연예계의 길을 한순간에 무너뜨려 순식간에 브라운관을 비롯한 스크린, 공연무대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 좀 더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성숙한 문화예술인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이렇게 어두운 이면에는 희망찬 소식들도 많이 생성된 한해였다. 세계를 뒤흔들며 올해 최고의 이슈 아이콘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최장기간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현재 한국 가수 최장기간 연속진입 기록도 세우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8일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 방탄소년단이 창출한 연평균 국내 생산 유발 효과는 4조 14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조 4200억 원으로 총 경제적 가치는 약 5조 6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걸그룹 부분은 트와이스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YES or YES’ 등 올해에만 4개의 앨범을 발매 10연속 히트 행진을 이어가며, 올해 발매한 음반이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은, 걸그룹으로서는 극히 드물고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우수한 문화콘텐츠인 K-Pop 콘텐츠를 어려운 상황에 있는 제조 산업과 연계,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마케팅 활용으로 제품의 인지도를 높임과 더불어 활용 폭을 넓혀 나가는 것이 수익의 증가뿐 아니라 국가 인지도 면에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새해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띠에는 문화산업 전반에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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