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아이디어가 가장 좋은 특허"
"일상의 아이디어가 가장 좋은 특허"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34] 민만호 중일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8.12.25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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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국제특허법률사무소 민만호 대표 변리사.
중일국제특허법률사무소 민만호 대표 변리사

[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평소 생활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건 이렇게 고치면 더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고치면 불편한 게 개선될 것 같아'라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고는 한다. 그러나 '과연 이 아이디어가 특허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이내 좋은 아이디어를 버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중일국제특허법률사무소 민만호(64) 대표 변리사는 가장 일상적인 아이디어가 가장 좋은 특허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휘어지는 빨대를 개발했던 사람도, 손수레를 만든 사람도 생활에 불편함을 느꼈던 일반인들이에요. 박사 등 전문가들이 개발한 기술보다 일반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을 개선한 기술이 가장 좋은 특허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민 변리사와 특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특허전문가가 말하는 '특허'

특허청에 1983년 입사해 심판관 등 특허업무를 이어오다 현재는 변리사로 활동 중인 민만호 변리사는 특허 관련 업무만 35년 이상 해왔다. 그만큼 민 변리사는 특허에 대한 전문가다. 이런 민 변리사는 '특허'를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무기, 즉 국익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영국과 독일을 살펴보면 특허가 활발한 영국이 선진국. 특허제도가 없던 독일은 후진국이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독일은 나라를 발전시키고자 실용신안제도를 도입했고 이 제도로 인해 유럽의 최강자가 될 수 있었죠.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결국 특허가 발전한 나라는 대부분 선진국이고, 특허는 그만큼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어요. 한마디로 특허는 국익을 좌우할 수 있을 만큼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허 어렵지 않아요"

민 변리사는 특허에 대해 어려워하고 "과연 이런 게 특허가 될까"라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일상적인 발명이 가장 좋은 특허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반인들이 발명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발명을 꼭 박사 등 전문가들만이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생활에서 가장 불편한 것을 개선한 게 가장 좋은 특허가 될 수 있어요. 실제로 일반 가정주부들이 개발한 기술이 가장 좋은 특허가 되기도 해요. 예를 들어 한 주부의 아들이 목 디스크가 있어 물을 마시기 힘든 상황에서 물을 쉽게 마실 수 있도록 빨대를 휘어지게 만든 경우, 매번 물건을 들기 힘들어 손수레를 제작한 사례 등을 보면 가장 일상적인 게 가장 획기적인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민 변리사는 발명과 특허에 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3가지 조언을 했다. 첫째 메모 습관, 둘째 발명은 자신의 분야에서, 셋째 중요한 것은 전문가와 상담하라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은 우선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그 아이디어를 잊지 않기 위해 메모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메모란 것이 꼭 이 분야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발명과 특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필수겠죠. 둘째는 자신의 분야에서 하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주부가 자동차, 비행기를 연구해 아이디어를 내봤자 실제 적용해 보기 쉽지 않을뿐더러 좋은 특허가 되기 어렵습니다. 셋째는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 정말 획기적이다. 대박이다. 라고 생각할 경우에 혼자 출원을 도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기술에 대해서 글로 표현해야 하므로 전문적인 작성이 중요합니다. 물론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 자신의 기술에 대해 자세히 작성할 수도 있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에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일반인 발명·특허 고취 위해 지자체·국가에서 많은 지원 해야

특허의 발전이 곧 국가의 발전이라는 민 변리사는 일반인들의 발명. 특허에 대한 관심이 특허의 발전, 나라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지자체, 국가에서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반인들의 특허에 대한 관심은 개인의 발전과 이익에 도움이 됨과 동시에 국가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하나의 작은 아이디어가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일반인들이 특허에 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전시의 경우 과거에는 일반인들의 출원 비용 지원 등을 통해 발명과 특허에 대한 관심을 고취 시켰으나 현재는 첨단 분야, 특정 기업, 창업자들을 중심으로만 출원 비용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서 아직은 조금 더 일반인들의 지원을 확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학도시답게 말이죠. 또 국가에서 발명과 특허를 장려하는 등 좀 더 다양한 제도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일반인들의 발명과 특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민 변리사는 앞으로 많은 활동을 통해 특허의 대중화에 힘쓸 계획이다.

"현재도 하고 있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비용 등의 문제 생활의 어려움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무료상담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또 특허에 대한 강의도 꾸준히 해 특허, 발명 대중화에 힘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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