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영자 현상, 공시족 언제 풀릴까
[사설] 이영자 현상, 공시족 언제 풀릴까
  • 충남일보
  • 승인 2018.12.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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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으로 경찰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이 지난 주말(22일) 전국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이번 3차 순경 공시의 경우 2910명 선발에 5만3205명이 지원하여 평균 1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경찰행정학과는 90명 선발에 2902명이 접수하여 32.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공채 각 모집별 지원자 현황을 보면, 일반남자는 2160명 선발에 4만496명이 지원해 1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일반여자는 750명 선발에 1만2709명이 지원, 경쟁률은 16.9대 1로 집계됐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9개월 계속되던 고용률 하락이 멈추고 취업자 증가 폭도 10개월 이래 최대치를 나타났다.

하지만 청년층 고용은 최근 몇 개월 이래 증가, 실업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간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정부가 추진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단기 일자리 대책의 효과가 일정 부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긴 했으나 청년 일자리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말하기 좋아하는 일부 비판자들은 현 정부의 지지율 하락이 소위 ‘이영자 현상(이=20대, 영= 영남,자=자영업자)’과 ‘신동엽 현상(신=신세대, 동=동쪽, 엽=옆구리 중도층의 민심이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분석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청년층의 실업, 즉 청년들의 취업난과 관련이 깊을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안정성이 높은 소위 ‘공시족’ 열풍이 크게 일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공시족은 40만 명을 넘어서 전체 취업준비생 중 40%가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엄청나다. 경제적 손실 이외에도 우수 인재의 ‘공시족’화에 따른 사회 전반에 끼치는 손실도 막대하다.
관료의 진출만이 지식인들이 출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여 인기도가 높다. 수많은 청년들이 엄청난 취업난 속에 취직 경쟁에 몰리면서 ‘공시족’은 이제 우리 사회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많은 병폐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도전과 다양한 변화를 선도해야 할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들이 ‘공시’에만 매달리는 현상은 국가 경제의 큰 손실이기도 하다.
4차 산업혁명을 넘어 5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할 우리에게는 공시도 좋지만 우수 인재의 적재적소에 배치가 당면한 과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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