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론] ‘커피숍’과 ‘카페’의 차이
[충남시론] ‘커피숍’과 ‘카페’의 차이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8.12.26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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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 거리를 지나다 보면 ‘커피숍’‘슈퍼마켓’과 같은 외래어 표기의 간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커피샵’으로 표기된 간판은 맞지 않고  ‘커피숍’이 맞다.

커피숍은 주로 커피 등 차 등을 팔면서, 사람들이 이야기하거나 쉴 수 있도록 꾸며 놓은 가게를 말한다. 비슷한 상호인 카페는 음료수를 마시거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며 영국이나 미국의 카페는 보통 술을 팔지 않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사탕·신문 등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을 파는 작은 가게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17∼18세기 무렵 런던을 중심으로 3000여 개의 커피숍이 생겨나 문인·정객들이 클럽으로 이용하는 일종의 사교장 구실을 했다.

그 후 영국에서는  펍, 즉 술집(바=bar)으로 변모하여 대중들의 사교장화 됐다. 현재 영국에서 말하는 카페는 소규모 음식점으로 가벼운 식사도 할 수 있는 간편한 식당을 뜻하는데, 다소 격식 있는 레스토랑과는 구별이 된다.

이처럼 커피를 마시며 담소하는 공간으로 인식된 카페가 동양으로 옮겨오면서 상업적인 의도에 따라 다소 의미가 달라졌다. 한국의 경우 처음에는 서양풍의 고급스런 커피숍이나 조그만 바 형태의 술집을 카페라고 불렀다.

그뒤 여급이 있는 술집으로 변모했고 커피 등 차를 파는 집은 다방 또는 커피숍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사이버 상에서는 비슷한 관심과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개진한다는 뜻으로 포털 사이트에서는 수만 개의 ‘카페’가 개설, 운영되고 있어 가게의 의미와는 다르게 운영된다.

우리나라에는 한 때 많이 등장한 다방은 근본이유로 다도문화를 들 수 있다. 대체로 동양에서 본격적인 다도문화가 성행했다.
원래 중국과 일본 등 다른 동양문화권에 비하여 다도문화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아 서민 차원의 다방은 없었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다도에 대한 제도적 배려가 있었다.

문헌에 의하면 고려시대는 다방이 등장했다. 당시 다방에서는 차와 술·과일 등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국가기관이었으며, 조선시대는 이것이 이조에 속하는 관사로서 차례라는 명목으로 외국사신들의 접대를 맡아 보기도 했다. 조선시대로 접어 들면서 차에 대한 관심이 줄어, 대신 손님 접대용으로 다방과 함께 술집도 생겨 났다.

그 후 다방에서 문화활동도 다양하게 열려 그림 전시회·문학의 밤,·영화의 밤,출판기념회,환영회,송별회,추모회,동창회,강습회 등 다양하게 활용됐다. 한국만의 독특한 영업형태로 자리 잡은 ‘다방’은 최근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금도 일부는 ‘다방’이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한 때 출장 매춘 등을 일삼는 소위 ‘티켓다방’이 지방을 중심으로 번성하면서부터 다방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덧입혀지기도 했다.

그 후 다방이 다소 유지되고 있지만, 과거의 형태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전혀 새로운 유형의 커피 전문점으로 변화됐다. 최근에는 카페나 국내외 브랜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전국에는 커피와 카페 점포가 폭팔적으로 증가해 한 점포 건너 문을 열고 있을 정도로 변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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