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유난히 손발 차면 ‘수족냉증’ 의심
중년 여성 유난히 손발 차면 ‘수족냉증’ 의심
  • 양윤석 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 승인 2018.12.27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윤석 을지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수족냉증은 주로 중년의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하지만 흔히 별 것 아니라고 무시해버리거나, 무조건 혈액순환제를 복용하는 등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족냉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는 다른 질환의 증상 중 하나이므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지 않으면 질환이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수족냉증, 질환이라기보다 ‘증상’

수족냉증은 일반인이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이 차갑고 시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상태를 의미한다. 여성 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는 생리와 출산에 의한 호르몬 변동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정서적으로 더 예민하기 때문이다.

출산 후유증, 생리통, 생리불순, 불임환자 중에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관련이 있다. 특히 40세 이상의 갱년기 여성, 출산 후의 산모, 갑상선 기능저하, 빈혈, 골반염증 환자 등에서 호르몬의 분비 저하 및 자율신경 기능저하로 혈액량이 감소되면서 냉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냉증이라는 말은 엄밀히 말해 질환이라기보다는 증상이다. 산부인과 외래 환자들은 스스로 평소 손발이 차고 배가 냉하며 허리가 시린 냉증 환자라는 말을 하는데, 빈혈이나 두통이 특정 질환이 아니라 어떤 질병의 증상인 것처럼 냉증 또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일부로써 증상의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의심질환에 대한 철저한 검사로 원인치료 해야

냉증이라고 호소하는 경우 가장 많은 원인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고 혈류량이 감소해 몸이 차갑게 느껴지는 것이다. 또한 외부의 자극에 민감해지는 자율신경 실조증이 유발되어 신체 전환 증상이 발생하고,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증상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전환 증상으로는 위장장애, 두통, 생리통, 월경불순, 요통, 전신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유산이나 불임을 격을 수도 있으며 질염 등에 의한 냉 대하가 잘 발생하기도 한다.

손이나 발이 차다고 느낄 때 중요한 것은 기질적인 원인이 있는가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내과적으로는 심혈관질환, 내분비질환관련 검사, 산부인과적으로는 월경불순, 월경전 증후군, 냉 대하, 유산, 불임 등 의심되는 질환에 대한 철저한 검사를 통해 그에 따른 원인 치료가 필요하다.

관련 검사에서 정상이 나온 경우는 스트레스성 질환일 가능성이 크며, 이 때는 환자가 호소하는 각 증상에 대해 통증 경감 치료를 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으로 수족냉증 예방

수족냉증 환자들은 장기적으로 생활습관 개선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은데,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체온을 높여주며 정신건강 개선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평소 찬 음식은 피하고 신경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무기질과 비타민 B1, B12 등이 많이 함유된 식품 위주로 영양가 높은 식사를 섭취하도록 한다. 철분과 비타민 F가 많이 들어있는 사골탕과 소의 간, 콩, 마늘, 우유, 찹쌀 등의 섭취가 도움이 된다.

또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가 길어지면 수족을 차갑게 만드는 원인이 되므로 짜게 먹지 않는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짧은 치마나 얇은 옷을 자주 입을 경우 차가운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 체온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배와 손발뿐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몸의 긴장을 풀기위해 스트레칭을 하거나, 손과 발을 마사지 해주고 반신욕이나 족욕으로 손발을 따뜻하게 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