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운동 중 허벅지에서 ‘뚝’?… “햄스티링 부상”
격투기 운동 중 허벅지에서 ‘뚝’?… “햄스티링 부상”
  • 을지대학교병원
  • 승인 2018.12.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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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32) 씨는 건강 겸 남성미도 생각하고 스트레스도 해소하기 위해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종합격투기를 배워보기로 했다. 큰맘을 먹고 체육관을 찾아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째. 순간적으로 허벅지 뒤쪽에 ‘뚝’하는 소리와 함께 심한 통증을 느꼈다. 처음 해보는 운동이라 긴장을 해 다리에 무리하게 힘을 주느라 근육이 놀랐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통증은 멈추지 않았다. 하는 수없이 병원을 찾은 김 씨의 진단명은 햄스트링 부상.

UFC, K1 등 종합격투기의 인기가 날로 늘어나면서 주짓수, 킥복싱, 무에타이 등 격투운동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소 격한 운동이라 젊은 남자들의 운동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호신술 및 다이어트 효과까지 알려지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격투기는 다른 어떤 운동보다도 몸을 부딪치면서 하는 격렬한 운동이기 때문에 전신에 부상의 위험이 있어 항상 주의해야 한다. 격투기 도중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부상들에 대해 알아본다.

힘찬 발차기 순간 찾아오는 심한 통증? 햄스트링 부상

우리 몸 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인 햄스트링은 자동차의 브레이크처럼 동작을 멈추거나 속도 감속 또는 방향을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발차기를 많이 사용하는 격투기나 빠른 속력으로 달려야 하는 축구, 농구 등의 운동에서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보통 부상 순간 갑자기 ‘욱’하는 통증을 느끼거나 ‘뚝’하고 끊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부상 후에는 허벅지 뒤쪽의 심한 통증으로 걷기에 불편함을 느끼는데, 이때는 통증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얼음찜질을 해주거나 되도록 근육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부상 후 3~5일 간은 절대안정이 필요하며 그 후에는 아프지 않을 정도로 스트레칭을 해주면서 조금씩 회복운동을 시도한다. 근육의 부분파열일 경우 보통 한 달이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힘줄의 파열일 경우 적게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위쪽 힘줄부위는 재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만성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부상 시 방치하지 않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힘줄이 심하게 파열된 경우는 석고고정(깁스)을 해야 하고, 완전히 파열된 경우는 수술이 필요하다.

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광원 교수는 “자신의 전신 상태를 고려해 무리하지 않는 강도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 전, 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것이 햄스트링 부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꺾이고 비틀리는 어깨 ‘관절와순파열’ 주의

관절와순은 위팔뼈와 몸통의 어깨뼈(견갑골)를 연결하는 연골조직으로 뼈와 뼈 사이의 음압을 유지시키고 어깨로부터 위팔뼈가 빠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관절와순파열은 관절와순에 갑작스런 충격이나 지속적인 손상이 누적되어 발병하는 질환으로 격투운동 중 꺾고, 조르고, 비트는 기술에서 발생하기 쉽다. 그 외에도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에서 흔히 발생하는데 메이저리그의 류현진 선수도 한때 관절와순파열로 수술을 받고 2년간 재활치료를 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지만 공을 던지거나, 머리위로 팔을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특정한 어깨동작에서 ‘뚝뚝’ 소리와 함께 불안정한 느낌이 나타나며 통증이 나타난다. 관절와순파열은 다른 어깨관절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관절와순이 섬유성 연골조직이면서 관절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 진단하기 쉽지 않다. 초기에는 어깨 사용을 자제하면 통증이 가라앉고, 단순 근육통과 증상이 비슷해 질환으로 의심하지 못하고 쉽게 지나치기도 한다.

따라서 단순 방사선 및 초음파 검사로는 진단의 정확도가 낮아 MRI 및 관절 내시경 검사 등 정밀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

운동 시 유발되는 반복적인 손상에 의한 질환이므로 평소 무리한 운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굳이 해야한다면 평소에 어깨운동범위 확보에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을지대학교병원 양대석 교수는 “관절와순파열은 대부분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며 “가벼운 증상이라도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와 함께 어깨근력을 강화하는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십자인대파열, 방치 시 퇴행성관절염 발생 위험

격투운동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운동 중 가장 흔하게 많이 다치는 부위가 무릎이다. 외상에 가장 쉽게 노출되는 관절이 바로 무릎이고 십자인대는 무릎내의 인대 중 가장 손상이 잦은 조직이다.

십자인대는 양쪽 다리의 무릎관절 안에서 정강뼈가 앞뒤로 이동하거나 과도하게 펴지는 것을 방지하고 정강뼈의 돌림을 제한하는 기능을 하며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뉜다. 무릎의 중앙 앞쪽에 위치하고 있는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전방 안정에 약 90%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대로 운동을 할 때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비틀림, 꺾임 등의 비접촉 손상 또는 강한 외부충격이 가해지면 쉽게 끊어질 수 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약 60%가 무릎 내부에서 ‘뚝’하고 끊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후 통증 때문에 정상 보행이 어려우며, 2~3시간 뒤 관절 속의 출혈로 무릎이 부어오르는 증상을 보인다. 십자인대손상의 경우 부상 직후 잘 걸을 수 없고 약 3~4주간 통증이 지속된다.

십자인대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15~30분 동안 스트레칭을 통해 약간 땀이 날 만큼 무릎 관절과 주변 근육들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유연성을 높여주고 보조근육을 강화시켜주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무리하지 않는 강도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 후에도 무릎 관절과 주변근육에 대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십자인대파열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임종엽 교수는 “십자인대가 부분적으로 손상된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럴 경우 무릎관절의 연골까지 다쳐 퇴행성관절염이 조기에 찾아올 수 있으니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