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전방문의 해,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 기회 될 것”
“2019 대전방문의 해,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 기회 될 것”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38] 김현중 대전시 외국인 투자유치자문관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9.01.02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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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7030 프로젝트 2019년 대전방문의 해 사업이 위기의 대전에 새로운 기회가 되도록 힘을 모을 때입니다. 단지 방문객을 끌어들이려는 데 그치지 말고 대전이 전국 최고의 글로벌 관광도시로 출발하는 해로 자리매김하도록 추진해야 합니다.” 

30여 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와 대전시 외국인 투자유치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중 씨는 대전시 출범 70주년, 광역시 승격 30주년이 되는 해인 올해는 대전시가 중부권 관광거점 및 국내 관광 활성화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교관 생활로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던 만큼 향수와 대전 사랑이 남다르다. 김현중 대전시 외국인 투자유치자문관을 만나 대전의 방문 해 관광도시로서의 방향,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대전시 외국인 투자유치자문관 역할에 대해 설명해달라 

대전시는 4월 외국인 투자유치자문관 4명을 위촉했다. 국내 전문가 2명과 스페인·이탈리아 기업인 등 외국인 2명으로 구성됐다. 
투자유치자문관은 투자유치 업무의 대외 활동 확대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투자유치 업무의 자문과 지원, 투자기업 동향, 잠재투자기업 발굴과 각종 투자정보 제공, 대전시 투자여건 홍보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올해 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내에 조성되는 외국인투자지역(FIZ) 16만5000㎡(5만 평)에 중이온가속기 및 4차 산업혁명 신산업 관련 기업 유치 지원과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 대전시 외국인 투자유치 방향은 

대전시는 단지형 외국인투자지역 조성을 추진한다. 유성구 둔곡동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둔곡지구에 15만㎡ 규모의 외국인투자지역을 만들 계획인데 이를 위해 내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조성 공사를 거쳐 2020년부터 외국인투자 기업을 입주시킨다는 구상이다.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승인을 받으려면 8만㎡ 이상의 즉시 입주 가능한 단지가 조성돼야 하며, 지정면적 30% 이상의 투자 신고된 입주 수요와 50% 이상의 명시적 입주 수요(MOU)가 있어야 한다. 

시는 이런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외국인투자 유치 활동의 첫 단추로 26일 세계적 연료전지 기업인 이탈리아 ‘솔리드파워’와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한다. 솔리드파워는 국내 기업과 합작 형태로 대전에 법인을 만들고 2020년 둔곡지구에 조성될 외국인투자지역에 약 4만9500㎡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기업이 입주를 확정하면 대전시는 지정면적 대비 30% 이상의 입주 수요를 확보해 둔곡지구 내 외국인투자지역이 지정 요건을 갖출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시는 내년 상반기 투자 유치 활동을 통해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기업 입주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 올해는 대전의 방문해다. 관광에 더해 외국인 투자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는데.

대전에서 태어나 밖으로만 떠돌다가 40년 만에 귀향하여 대전의 상황에 문외한이지만 고향 한밭을 사랑하는 마음은 굴뚝과 같다.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이번 기회에 관광이 지역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부각시켜야 한다. 관광은 인류최대의 산업이라고 어느 학자는 말했다. 

뿌리공원이나 동춘당을 찾는 것만이 아니고 한화 이글스 야구경기 관람이나 매콤한 칼국수 외식, 노루벌 반딧불이 체험, 갑천길 자전거 종주 등 일상의 삶 자체가 관광이요 여행이다. 40여일 후 부터 시작될 행사는 대전의 이미지가 확실하고, 미래 대전관광의 기본 틀이 되도록 준비하고 추진해야 한다. 물론 5개 자치구와 다양한 시민그룹이 참여하도록 해야한다. 이는 도시 경쟁력 강화와 함께 원도심 재생, 활성화의 계기도 되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다. 

대전의 도시 인푸라와 관광자원이 잘 연계되어 최첨단 글로벌 관광시스템이 갖춰지도록 하고 대전이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대전은 5대양 6대주 33개의 도시들과 우호, 자매도시 관계를 맺고 청소년,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교류를 하며 우의를 증진하고 있다. 내년 방문의 해를 시작으로 상호간 그리고 지역 간 교류를 확대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 그리고 시민들의 국제화 역량을 높이는데 노력해야 한다.

- 국제사회에서 대전 이미지는 어떠한가 

국제사회에서 대전의 이미지는 아직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 곁에는 100개국 이상에서 온 2만5000명의 유학생, 근로자, 이주민 등 다양한 외국인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모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 대전을 가장 빨리 정확하게 매일 직접 알릴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다. 모두를 대전 명예 홍보 대사가 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전에는 기관, 단체에서 수많은 외국인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으나 대전을 제대로 알리는 노력은 별로 보이지 않아 아쉽다. 이번 기회를 잘 살리면 좋겠다.

- 대전에 관광자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대전이 내세우는 교통, 과학, 행정, 군사, 교육, 문화도시의 기반은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여기에 오월드, 대청호, 유성온천 등과 한때 전국 유수의 도매시장이었던 중앙시장, 맨발 황톳길 걷기로 유명한 계족산, 지난여름 문재인 대통령이 찾은 30만 그루 메타쉐케어 휴양림 장태산, 지금도 5일마다 북적이는 유성장, 곳곳에 있는 산성 그리고 국제인삼시장과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공산성 등 백제문화와 마곡사도 멀지 않고 근대문화유산도 적지 않다. 

아울러 과학, 효 문화 등 다양한 축제가 연중 열리고 있다. 이러한 도시기반 인프라와 훌륭한 관광자원들을 첨단 ICT를 활용하여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자. 이는 4차 산업혁명 도시임을 내세우는 대전에 득이 될 것이다.

- 자택이 화제다. 주민, 지자체장은 물론 외국인도 찾는다는데 

30여 년간의 외교관 생활 동안 수집한 해외 토속품을 전시하고 있다. 외양간으로 쓰였던 좁은 공간이지만 현재 가면, 모자, 도자기류 등 30여 개 국가에서 수집한 200여 점의 토속품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외교관으로 근무한 지역은 미국,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중국, 대만, 홍콩, 일본 히로시마·도쿄 등 6개국 7개 지역이지만 여행한 지역은 50여 개국은 족히 넘는다. 

동네 주민이나 인근 장태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전시된 토속품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큰 전시공간을 구해 많은 사람이 와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대전이 글로벌 관광도시로서 도약, 무엇이 필요한가.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와 카이스트 등 글로벌도시로서의 인프라가 좋다. 지자체 간 연계를 통해 대전을 알리고 해외 우수 사례 등을 도입한다면 글로벌 도시 도약도 가능하다고 본다. 지식창업센터 등 조성으로 일거리 연구와 실질적 일거리를 제공하고 거리를 아기자기하게 꾸며 가보고 싶은 거리로 만들고 로데오 거리, 외국인 문화촌 조성 등으로 외국인이 많이 찾도록 해야 한다. 투자유치는 그다음이다. 

주변에서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한 분들이 고향이 아니어도 정착한 사례를 많이 본다. 그리고 알고 지내는 외국인들이 “대전이 좋다”며 엄지 척을 세운다. 

물과 공기가 좋고 인심이 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무언가 살기 편한 대전만의 훌륭한 관광자원이 있을 것이다. 내년 행사가 행사 때문에 찾는 반작 방문보다는 편하게 와서 보고, 체험하며, 즐기고, 맛보는 스토리가 숨어있는 대전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그래 대전이 좋아” 탁 치며 몰려들어 1000만 명이 찾는 진정한 글로벌 관광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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