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나를 둘러싼 플라스틱 세상을 주의하라
[양형주 칼럼] 나를 둘러싼 플라스틱 세상을 주의하라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19.01.06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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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커피매장에서 많이 쓰는 테이크아웃 잔, 곧 1회용 컵에 대해 우리가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종이컵이라는 점이다.

얼마 전 한양대학교 생명과학과 계명찬 교수가 출간한 ‘화학물질의 습격’이란 책에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1회용 종이컵이 사실 종이컵이 아님을 지적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종이 틀로 된 플라스틱 컵이다. 컵 내부에 반들반들하게 빛나는 것이 저밀도 폴리에틸렌으로 코팅한 것이다. 살짝 플라스틱을 입힌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이것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내부 코팅이 벗겨진다.

한 두 번이야 괜찮겠지만, 이런 것들이 꾸준히 인체에 쌓이면 부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가임 여성들의 불임율이 늘어나고 남성들의 정자 개체수가 이전 세대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또 호르몬과 관계된 유방암, 자궁암, 전립선암, 갑상선암 등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면 늘 스테인레스나 유리로 된 텀블러(플라스틱으로 된 것 말고)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어이쿠, 이거 어떻게 하지?’하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것은 한 예에 불과하다. 우리가 살아가며 접하는 화학물질이 1억 3700만 종이고, 하루 동안 많게는 200여 종의 화학물질에 노출된다.

상점, 매표소 등에서 받는 영수증도 그 중 하나이다. 영수증은 감열지에 비스페놀 A를 코팅한 것이다. 이것이 손에 빠르게 흡수된다.
이처럼 우리는 이미 많은 플라스틱의 영향력에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좀 더 민감한 경각심을 갖고 우리가 만지고 접촉하는 것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것 못지않게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우리가 듣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우리 사회를 ‘괴담공화국’이라고 할까? 그럴듯한 거짓 주장으로 ‘~카더라’는 식으로 사람들을 쉽게 현혹한다.

우리는 바른 기준과 바른 해석을 통해 듣는 것을 잘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교묘히 속이는 거짓 논리를 진리로 받아들여 엉뚱한 길을 따라간다.
새해에는 보다 건강한 판단력으로 대세와 여론에 휩싸이지 말고 건강한 가치관과 바른 분별력을 기르는 데 힘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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