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한나라 탈당 요동치는 대선정국 ‘새변수’ 충격
손학규, 한나라 탈당 요동치는 대선정국 ‘새변수’ 충격
“군정 잔당·개발독재 잔재가 주인”
  • 김인철 기자
  • 승인 2007.03.19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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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건국한 21C ‘주몽’ 될 터”
대선 판도 전반 커다란 변화 불가피


한나라당 대선 예비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한나라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손 전 지사는 19일 오후 서울 백범기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의 질곡을 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새길을 창조키 위해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특히 “저 자신도 ‘새로운 한나라당을 만들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을 강력 비난했다.
손 전 지사는 “그 동안 한나라당을 바로잡고 새 기운을 불어넣어 미래, 평화, 통합의 새시대를 여는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해 왔으나 실패해 책임도 크다는 것을 솔직하게 자인한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은 원래 민주화세력과 근대화세력이 30년 군정을 종식시키기 위해 만든 정당의 후신이나, 지금의 한나라당은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직시했다.
손 전 지사는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자신들만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와 미래를 거꾸로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변화를 위한 고통을 거부하고 통합과 상생의 길을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손 전 지사는 “한 때 한나라당의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일부 의원들과 당원들조차 대세론과 줄 세우기에 매몰돼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해 당내 개혁 세력에 대한 섭섭함을 표출했다.
손 전 지사는 “이제 그 낡은 정치의 틀을 깨뜨리기 위한 고통스런 도전이 필요하다”며 “한 때의 돌팔매를 피하려고 역사의 죄인이 되는 길을 택할 수는 없었다”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의 장래와 국민의 희망에 등을 돌릴 수는 없다”며 “한나라당을 위해 순교하기 보단 국민을 위한 순교를 선택했다”고 역설했다.
손 전 지사는 “21세기의 주몽이 되겠다”며 “주몽은 새로운 가치로 운영되는 새로운 나라를 원했고 결국 고구려를 건국했으며 주몽이 부여를 떠난 이유, 그것이 지금 제가 한나라당을 떠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이와 함께 “새로운 문명의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조하겠다”며 “작은 기득권을 부여잡고 따뜻한 알 속에 있기보다 창조를 위한 찬바람 앞에 저를 내몰아 그 동안 정치권에 들어와서 받은 영광과 명예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 전 지사가 탈당해 중도 개혁세력과 신당 창당을 추진할 경우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과 맞물리면서 대선 판도 전반에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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