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시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공약 번복 안 돼”
“허태정 시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공약 번복 안 돼”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46]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1.15 15: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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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호영 기자] “허태정 시장이 후보 시절부터 취임 이후까지 25만 중구민과 150만 대전시민을 상대로 네 차례나 약속한 사항을 뒤집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대전의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후보지 선정 용역작업과 관련 박용갑 중구청장이 첫 공식입장을 내놨다.

박 청장은 14일 충남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허 시장은 후보 시절인 지난해 5월 현 한밭종합운동장을 이전신축한 뒤 그 자리에 2만석 규모의 새로운 구장을 새로 짓겠다는 공약을 발표했고, 이후 이글스파크 앞 유세와 취임사, 현장점검 과정에서도 ‘새 야구장 건립을 보문산 관광개발 및 원도심 소상공인 상생주차장 건설과 연계해 원도심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공약 번복’이라는 말까지 써 가며 “지금 중구민들은 화가 날 대로 나 있다. 저에게도 왜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이 상태로 7월까지 갈 경우 지역갈등만 부추길 뿐 대전시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만큼 하루속히 당초 약속한 대로 후보지를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대전공원 내 구민회관(서대전 커뮤니티센터) 건립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전시의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당부했다.

박 청장을 만나 현재 중구가 당면한 현안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대전의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후보지를 놓고 자치구 간 경쟁이 치열하다.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당초 허태정 시장이 후보 시절부터 보문산권을 중심으로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제시한 공약이다. 이후 현 한밭종합운동장을 옮기고 그 자리에 짓겠다고 공식적으로 말한 것도 세 차례가 넘는다. 그런 것을 갑자기 지난해 11월 용역착수보고회를 통해 대상을 동구, 유성구, 대덕구까지 확대하면서 지역경쟁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가뜩이나 대전·충청은 자기들끼리 뭉치지 못하고 모래알 같다고 말이 많은데, 시장 본인이 내뱉은 공약을 번복해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150만 시민의 살림을 책임진 사람이 말을 뒤집는다면 최소한 거기에 걸맞은 뚜렷한 명분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충분치 못하다. 당장 중구민들도 저에게까지 왜 강 건너 불구경하듯 가만히 있느냐, 현수막 걸고 가두시위라도 하겠다고 화가 날 대로 나 있다.

장소는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던 것이다. 괜한 지역갈등이 대전시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허 시장도 다른 쪽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합리적으로 잘 판단하리라 믿는다. 하루라도 빨리 후보지를 발표해야 한다.

- 대전시는 좀 더 효율적인 공간을 찾아보자는 것인데, 중구를 주장하더라도 그만한 근거가 필요할 듯하다.

대전에서 1360억 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될 때에는 그만한 경제유발 효과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대전 상황에서 야구장을 도심 외곽으로 옮길 경우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대로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한밭종합운동장 자리에 새로 지어진다면 원도심 활성화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특히 현재 중앙로역에서 가톨릭문화회관까지만 지하상가가 연결돼 있는데, 민자를 유치해 이를 운동장까지 850m 정도 연장해 먹거리 부스 등을 만들 경우 대전의 새 명물거리가 돼 대흥동, 문창동, 대사동 일원까지 원도심 경제활성화에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시도 이런 차원에서 미래를 보고 중장기 계획을 짜야 한다.

아울러 새 야구장은 시간과 예산이 조금 더 들더라도 돔구장으로 조성해 주변 교통난과 소음공해를 해소하고, 연중 복합공간으로 전천후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먼지와 폭염이 앞으로 더 심해질 텐데 선수와 관중 보호 차원에서도 그것이 맞다. 고척스카이돔도 2200억 원이 들었는데, 처음에는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 했지만 지금은 각종 공연 등 250일을 사용하면서 2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중부권도 돔구장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 지방선거 당시 구민회관(서대전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약속했는데 어떻게 추진할 생각인가.

중구는 대전 5개 구 중 유일하게 대학도, 구민들을 위한 대형 공연장도 없는 곳이다. 이제는 최소한 1000석 정도 되는 구민회관은 있어야 한다. 염홍철 전 시장 당시 서대전공원 야외음악당 자리에 첫 삽을 뜨고 간다고 했는데 결국 실현되지 못했고, 권선택 전 시장도 효성과의 사유지 문제만 해결되면 하겠다고 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제 소유권이 대전시로 넘어온 만큼 허태정 시장도 연속선 상에서 적극적 지원을 기대한다. 전체 3만 1500㎡ 중 야외음악당 부지가 2500㎡ 정도인데, 소나무숲 약 800㎡를 포함해 짓자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 건축비는 약 120억 원으로 예상하는데, 누가 운영의 주체가 되든 우리 지역에 이런 공연장 하나 정도는 꼭 있었으면 좋겠다.

특히 서대전 커뮤니티센터는 서대전역 활성화라는 큰 틀에서 미래를 보고 진행돼야 한다. 앞으로 충청권광역철도가 생기면 서대전역 일원은 도시철도와 함께 광역 역세권이 된다. 이를 대비해 서대전공원에 대규모 공영 지하주차장을 만들면 대전 전역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환승센터가 될 수 있다. 대전시가 역세권 활성화 노력을 안 한다는 이유로 코레일이 KTX 감차를 추진했는데, 이것이 이루어지면 서대전역 활성화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

- 효문화 뿌리마을 설계감리비 7억 5000만 원이 올해 정부 예산에 편성되면서 뿌리공원 2단지 조성이 탄력을 받고 있다.

권선택 전 시장 때부터 2단지 조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는데, 기획재정부 반대로 세 번이나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덕분에 설계비가 반영돼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중구에서 300억 원이 넘는 사업은 이제껏 없었다.

이에 따라 현재 12만 5000㎡였던 뿌리공원은 15만 5800㎡가 추가 개발돼 효문화마을관리원 등까지 총 36만㎡라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테마공원으로 자리 잡게 된다. 내년 첫 삽을 뜰 예정인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급하게 하지 않고 전문가와 공무원, 민간이 함께하는 TF팀과 추진위 등을 구성해 청소년 수련시설을 보강하는 등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

- 효문화뿌리축제가 올해 국가 유망축제에서 탈락하면서 효문화중심도시가 크게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그동안 평가위원들이 효와 뿌리라는 주제가 너무 무겁다고 제목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아무리 축제라 하더라도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에 천착해서는 안 된다. 효와 뿌리를 빼면 원래 목적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우리는 교육적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유망축제, 우수축제, 글로벌축제도 중요하지만 어딘가 한 곳에서는 청소년 인성과 세대간 소통, 삶의 기본 질서를 지키는 일을 해야 한다.

때문에 공무원들에게도 평가를 의식해 하라는 대로 하지 말고 목적에 충실하라고 지시했고, 결과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지금 청소년들이 자신의 뿌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디 가서 찾아보겠나. 청소년이 어르신과 어우러지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다.

- 지난해 독립운동가의 거리 조성과 관련해 의회와 마찰을 겪기도 했다.

최근 대구 중구가 김광석 거리와 이상화 고택으로 도시재생의 대표 모델이 되고 있는데, 갈 때마다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음을 확인한다. 대전도 이젠 거리에 스토리를 입히고 체험의 장도 펼쳐야 한다. 특히 옛 충남도청사는 과거 조선총독부가 있던 자리로 이에 대응해 청소년·시민들의 민족역사의식을 고취할 공간을 조성하자는 것인데, 정치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안타깝다.

과거 신채호 생가를 발굴했던 옛생돌(옛터를 생각하고 돌아보는 모임) 단체에서도 도심에 독립운동가의 거리를 조성한다고 하니 ‘그동안 생가가 너무 멀어 학생들이 오지 않았는데, 정말 좋은 생각’이라고 적극 지지했다. 지금 반대하는 의원들도 과거에는 예산을 증액까지 해주더니 이제 와 문제를 삼고 있다.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해 시에 사업심의를 신청한 만큼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

- 내년 총선과 관련 앞으로의 정치행보에 관심이 많다. 출마할 것인가.

지방선거가 끝나고 3선 구청장이 된 지 이제 불과 6개월이 지났다. 현재 주어진 일에 충실하는 것이 맞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바 없다. ‘미래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오늘 나의 행동을 구속한다’는 것이 오랜 신념이다. 표를 의식하기보다 어느 것이 더 올바른 행정인가 진정성을 가지면 시민들이 먼저 알아본다. 3선을 해보니 전혀 모르는 사람도 ‘박 청장 일 열심히 한다’고들 한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다 보고 있구나 생각한다.

처음 구청장에 당선될 때 득표율이 39.51%였는데, 재선을 하면서 50.91%, 3선을 하면서 65.06%를 받았다. 사실 대전이 3선은 잘 안 시켜주고, 특히나 중구는 60%가 보수성향으로 5개 구 중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가장 낮은 곳이다. 그만큼 평소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고 있고, 어떻게 하면 구민 삶의 질을 높이고 구정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그것이 제 할 일이고, 또 거기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