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경제칼럼] 새해에는 다시 시작해 보자 ‘사회 경제학’ 이야기
[금진호 경제칼럼] 새해에는 다시 시작해 보자 ‘사회 경제학’ 이야기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9.01.23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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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한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중인 ‘하나뿐인 내편’이 2018년 ‘연기대상’과 ‘2018년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 상’을 수상하였다. 감독, 작가, 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하나의 팀이 돼 시청자에게 공감을 주고 있는 ‘하나뿐인 내편’은 현재 4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고공 행진 중에 있다. ‘하나뿐인 내편’은 극중 금병(정재순 분)이 치매(痴保)를 앓고 있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이 드라마에선 치매를 슬프게 표현하지 않고, 시청자들이 친근감을 갖고 다가갈 수 있도록 유쾌하게 녹여냈다.

모든 병이 다 그렇듯이 병이 발생하여 치료하는 것 보다는 그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엔 노망이라고 불리는 치매의 경우는 특히 더 그렇다. 뇌 세포는 몸의 다른 세포와는 달리 일단 손상이 되면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수없이 많다. 이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면 첫째 노인성 치매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둘째 혈관성 치매, 셋째 그 밖의 질환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 중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차지하는 비율이 치매 전체의 80~90%인데, 알츠하이머병에는 뾰족한 예방법이 없는데 비해 혈관성 치매는 중년부터 꾸준히 노력하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치매이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은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특히 외국어를 공부하면 기억력이 유지되고, 치매를 늦추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다. 국제학술지 신경생물학에 발표된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모국어만 평생 사용한 사람보다 외국어를 함께 쓸 줄 아는 사람의 치매 증상이 훨씬 약하게 나왔다. 그리고 사회적 고립감이 커지고 본인이 ‘외롭다’고 느낀다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진다고 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아킨 정신건강연구소는 외로움과 치매의 관계를 조사했는데, 대상자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지금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13.4%가 3년 뒤에 치매에 걸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외로움을 느끼는' 노인이 사별이나 별거 등으로 '실제 외로운' 상황에 있는 노인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또한 영국 런던대학의 심리학 연구팀은 사회적 고립 상태와 외로움을 추적 조사했는데,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이웃과의 가벼운 대화나 교제가 치매나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비록 외로움을 느끼더라도, 가벼운 사회활동, 종교활동, 봉사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맺는 노력을 한다면 노년의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는 것이다. 새해가 시작되는 시기다. 나의 다양한 사회적 관계는 나의 건강증진과 행복한 삶의 밑거름이 되는 경제적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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