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칼럼] ‘신과 함께’ 영화를 통해 본 ‘죽음 경제학’ 이야기
[금진호 칼럼] ‘신과 함께’ 영화를 통해 본 ‘죽음 경제학’ 이야기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9.01.30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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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우리나라 최초의 쌍천만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동명의 인기 웹툰 ‘신과 함께’를 원작으로 한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시리즈 두 편 모두 천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한국 판타지 영화의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 1440만의 관객을 동원한 1편 ‘신과 함께-죄와 벌’에 이어 지난 해 8월에 개봉한 ‘신과 함께-인과 연’이 누적 관객 1227만 명을 기록하며 나란히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신과 함께2’는 지난 해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넘어선 한국영화이자 쌍천만 영화로 기록을 남기며 2018년 최고의 흥행작으로 평가받게 됐다.

‘신과 함께‘는 웹툰으로 연재될 때도 특이한 소재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우리의 신화, 설화, 민담 등을 소재로 한 만화, 소설 등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사후 세계를 다룬 작품은 많지 않았는데 동양적인 사후세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을 받았다.

저승 법에 따르면 인간은 죽은 후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을 따지는 재판을 거쳐야만 한다. 무사히 통과하면 다시 이승으로 환생을 할 수 있고, 죄를 지은 것이 있다면 지옥에서 그만큼의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인데 단순히 죄지은 자에게 심판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변호인의 있는 근대적인 재판의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묘사했다.

한 해가 시작되는 연 초에 인간의 죽음을 다룬 영화를 생각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인간의 가장 큰 공포인 죽음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오십이 넘고, 육십만 넘으면 죽음이란 대단히 그리 멀지 않은 익숙한 존재가 된다. 멀쩡했던 친구나 지인이 갑자기 병에 걸려 죽었다는 비보를 듣기도 하고, 나 자신도 죽음의 기미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죽음이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내일이라도 찾아 올 수 있을 것 같다. 딱히 두렵지 않으나 오히려 무서운 것은 막대한 병원비의 지출과 남은 가족의 생활비와 같은 것이다.

중년의 나이가 되어 죽음에 친숙해 질수록 삶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 죽음 이후는 종교적 해석이 다르지만 확실한 것은 대부분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언젠가, 누구나에게 찾아올 죽음에 지나치게 몰두하기보다는 현재의 삶에 충실한 것이 낫다. 지금 즐겁고, 행복하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것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낫다. 지금을 충실하게, 선하게 살면 죽음이 두려울 이유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살아있을 때 은퇴설계를 통해, 가능할 때 준비하는 것이 사랑하는 가족에게 짐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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