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째 36.5℃ 사랑 나누는 '여성 헌혈왕'
19년째 36.5℃ 사랑 나누는 '여성 헌혈왕'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55]충청지방통계청 조사관리자 이명순씨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01.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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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몸속 피의 일부를 나누는 행위를 넘어서 사회와 공동체, 이웃을 향한 나눔을 실천하는 고귀한 행동인 헌혈. 이같은 자신의 생명과 사랑을 나누는 헌혈을 19년째 이어오는 여성이 있다. 그 주인공은 충청지방통계청 조사관리자 이명순(여.52)씨. 그녀가 현재까지 나눈 생명의 양만 해도 100리터가량. 이는 성인 기준 평균 혈액량 (4~6리터)의 20배가량 되는 양으로 많은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양이다.

"제 몸에 있는 것을 나눠줄 뿐인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다니 쑥스럽네요.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이어갈 겁니다" 라고 말하는 그녀. 36.5도의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그녀. 이명순씨와 만나봤다.
 
시작은 '애국심'

'헌혈왕' 이씨의 헌혈은 지난 2000년 시작됐다. 당시 집에서 TV를 보고 있던 이씨는 국내의 혈액이 부족해 수입을 해야 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혈액을 수입해야 한다니...내가 헌혈로 국가에 도움이 돼야겠다"라고 생각한 이씨는 다음날 바로 헌혈원으로 향했다. 처음 따가운 바늘이 몸에 들어갈 때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생각은 이내 뿌듯함으로 바뀌었다.
 
"시작은 국내 혈액이 부족해 피를 수입해와야 한다는 뉴스를 접하면서였죠. 뉴스를 접하고 헌혈로 국가에 도움이 돼야겠다고 생각한 저는 다음날 혈액원으로 향했고 헌혈을 했어요. 제 적은 양의 피가 과연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누군가가 제 피로 생명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내 뿌듯해졌어요"
 

대전.세종.충남 여성 헌혈 1등..."나 자신 자랑스러워"
 
이같이 따뜻한 사랑을 전하기 시작한 이씨는 19년째 헌혈을 이어오고 있다. 이씨가 현재까지 생명을 나눈 횟수는 221차례. 그 양만 해도 100리터가량이다. 이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양이다. 이처럼 많은 양의 사랑을 나눈 이씨는 대전.세종.충남 여성 헌혈왕에 등극했다.
"헌혈을 시작하고 많은 양의 사랑을 나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게 대전.세종.충남 지역 여성 1위에 오르면서예요. 그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에 시작한 헌혈로 지역에서 1등을 하다니 저 자신이 자랑스럽네요(웃음)"

"깨끗한 피를 나눠야죠"...헌혈 위해 건강관리도
 
자신이 피를 나누더라도 깨끗하고 건강한 피를 나누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씨는 건강관리에 철저하다. 헌혈을 위해서 금주는 물론 운동도 열심히 한다고. "헌혈을 위해서는 금주는 필수에요. 전 헌혈을 위해 다양한 운동과 활동을 하고 있어요. 왜 이렇게 하냐고요? 이웃들에게 건강한 피를 나눠줘야죠"
 
헌혈왕부터 봉사왕까지..."나눔은 어찌 보면 습관"

|헌혈왕인 이씨는 봉사왕이기도 하다. 20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이씨는 녹색어머니회부터 안 해본 봉사가 없다. 이씨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나누는 것에 행복을 느끼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저는 많은 사람을 만나 나누는 것에 행복함을 느껴요. 그래서인지 녹색어머니회부터 새마을문고 봉사까지 많은 봉사활동을 했네요, 사람들을 만나 행복을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헌혈은 나라가 허락할 때까지"
 
이런 이씨의 목표는 70, 80이 될 때까지 헌혈과 봉사를 이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헌혈 제한 나이가 있어 그렇게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늙어서도 헌혈을 하는 게 제 목표인데 헌혈 제한 나이가 있어 너무 아쉬워요. 아쉽지만 헌혈 제한 나이까지 꾸준히 헌혈 활동을 이어갈 거에요. 또 봉사를 통해 이웃들과 많은 것을 나누고 살아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