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론]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는다’ 옛말이 됐다
[충남시론]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는다’ 옛말이 됐다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9.02.07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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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학생 폭력의 대상이 되면서 교단을 떠나는 선생님들이 늘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고 있다.

교사가 학생에 지도 차원에서 매를 할 경우 학부모가 가만두지 않지만 학생이 교사를 때리는 일이 발생하면 학교측과 피해 선생님은 쉬쉬하는 경우가 학교 분위기가 흔하다.

학교 현장에서 욕먹고 매 맞는 교사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들이 교사를 향해 폭언과 욕설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심지어 성희롱, 폭행, 폭언, 욕설, 수업방해 등 각양각색이다. 
저출산 시대가 되면서 학부모의 불안감과 과보호 성향이 더욱 강해졌다.

애들이 쉬는 시간에 조금만 다쳐도 민원과 항의가 빗발친다. 애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교사가 학부모의 협력 대신 간단없는 간섭과 비판에 노출돼야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과보호가 만연한 사회에선 밥상머리 교육도 실종될 개연성이 크다.

이런 현실에서 학생의 인권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으니 교권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공교육은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반면 사교육은 교육의 도구적 가치를 중시한다.

반듯한 사람을 만들어 달라는 바람보다 어떻게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가 강한 사회에서 교사는 학원 강사보다 존중받는 게 쉽지 않다. 학원 강사가 체벌을 가하는 건 용인해도 교사가 회초리를 들면 가차 없이 민원을 제기하는 학부모가 많다.
학부모들의 교권침해도 심각하다.

최소한의 체벌에도 일부 학부모는 일단 학교부터 찾아와 항의하기 일쑤다.
가정에서부터 교사의 권위를 깔아뭉개니 자녀들도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봐야 할 대목이다. 이처럼 교사에 대한 위상이 추락되면서 지난 한 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스승의 날을 폐지해달라’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실상 스승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기념일의 의미가 퇴색해버렸다는 교사들의 자조 섞인 요구였을 것이다. 학생 인권에 대한 관심만큼 교사 권익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도 필요한 때다.

교권이 하락하면 그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열정과 사명감이 결여된 교사의 교직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당연히 교육의 질도 저하되기 때문이다.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교권침해에 대응해 교사들의 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법적인 제도로 마련돼야 한다는 이유다.

교권 추락 등을 이유로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사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교직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이 많다는 얘기다. 교권회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는 옛 말이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제는 교사가 학생의 눈치를 보는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교권이 이렇게 추락하다 보니 교사들의 피로감과 회의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올해는 교권이 회복되는 원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 교권이 하루 빨리 회복되어야 하겠다고 항상 느껴왔다. 이에 대한 시급함은  필자뿐만 아니라 교육에 관심을 갖인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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