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과 배려… 기본에 충실한 정치인 되겠다”
“섬김과 배려… 기본에 충실한 정치인 되겠다”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58] 이광복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2.10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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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호영 기자] 이헌구 전 서구청장의 아들, 이인구 전 계룡건설 명예회장의 조카, 박병석 국회의원의 지역구 맏형. 이광복(56) 대전시의원의 이름 뒤에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이자 이 의원의 삶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말이기도 하다.

젊어서는 가업을 이어 건설업에서 잔뼈가 굵고, 정치에 입문해서는 아버지와 큰아버지의 유훈을 받들어 지역과 주민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지역정당의 바람 속에서도 한 번도 민주당을 떠나지 않고 박병석 의원 옆을 지키고 있는 의리와 소신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그동안의 삶에 대해 이 의원은 “대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선친과 백부, 박 의원의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항상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고 부담감을 털어놓으면서도 “하지만 그동안 받은 섬김과 배려, 기본을 지키라는 가르침이 제겐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3선의 서구의원을 거쳐 대전시의회에 입성하자마자 산업건설위원장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이 의원을 만나 가슴 속에 간직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 건설업을 하다가 정치에 입문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선친이 민선 1·2기 구청장, 백부도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셨으니 어려서부터 집안에서 늘 정치하는 것을 봐왔다. 가업을 이어가면서도 막연하나마 마음속에 정치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사업도 어려워져 한동안 뜻을 접었다.

그런 중에도 서대전JC와 자녀안심운동 서구협의회 회장으로 사회봉사활동은 계속했는데 이를 눈여겨 봤는지 2005년 박병석 의원이 구의원 출마를 권유해왔다. 사실 집안 분위기나 주변 분들이 당시 자민련과 가까웠지만, 박 의원의 진심을 읽고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한 뒤 이듬해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첫 구의원 배지를 달았다.

건설에서 정치로 진로는 바뀌었지만 건설업이 수학, 회계, 기술, 창조, 경영, 대인관계 등이 총망라된 분야다 보니 10년 넘게 활동한 경험이 의정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

- 정치를 하면서 아버지와 큰아버지의 후광에 대한 부담은 없나.

아직도 주변에서 아버님과 큰아버님 이야기를 할 정도로 항상 부담감은 있지만 도움을 많이 받은 것도 사실이다. 지역구에 가면 어르신들이 ‘누구 아들, 누구 조카’라며 당을 떠나 많이들 도와주신다. 다만 어른들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함부로 행동할 수 없고, 잘한 것도 대놓고 드러내지 못할 정도로 항상 고개를 숙여야 한다.(웃음) 다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다 내가 정치를 제대로 해나가도록 하는 자산이 되는 것 같다. 아버님은 항상 ‘내가 조금 손해를 본다는 기분으로 살아라. 그러면 된다’고 말씀하셨고, 큰아버님도 늘 ‘정치는 모두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이니 모나게 남을 다치게 하지 말고 조화롭게 행동해 시민에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라’고 하셨다. 항상 유훈처럼 가슴에 담고 있는 말이다.

- 박병석 의원과도 꽤 오랜 인연이다.

2002년 서대전JC 회장 시절 고문으로 모시면서 본격적으로 인연이 됐으니 20년 가까운 세월이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으로 지낸 지도 벌써 15년이다. 정말 열심히 의정활동 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고 있다. 성격이 한 번 목표를 세우면 말없이 끝까지 밀어붙이는 스타일이고, 현안이 있으면 위아래 따지지 않고 정부기관 7·8급까지 찾아가 고개를 숙인다.

항상 ‘정치인은 어항 속 물고기’라며 늘 행동에 신중하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개의치 말고 성과로 말하라고 한다. 이번 트램 예타면제 과정에서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5선이나 됐지만 흐트러지지 않고 정치의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 항상 저도 유념하고 있다.

- 말한 대로 대전 도시철도2호선 트램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선정됐는데,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을 것이다.

우선 그동안 고가방식과 노면방식을 놓고 말도 많고 갈등도 많았는데, 최종 트램으로 정해졌으니 앞으로 논쟁을 거두고 어떻게 사업을 진행할지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 결과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난 만큼 시민들도 성숙한 의식으로 미래교통정책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기대한다.

특히 이를 계기로 대전시는 대중교통에 대해 전면개편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차량 재배치와 시민들에 대한 교통문화의식 홍보를 통해 교통의 중심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도시로 재탄생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민들의 우려도 불식될 것이다.

- 트램 사업의 경제효과가 지역에서 선순환하도록 하는 방안도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7000억 원대 예산이 투입되는데, 일단 지역 업체에 67% 하도급 하도록 되어 있고, 자재 등 물품공급도 20%를 차지한다. 정확하게만 지켜지면 5000억 원대 지역 업체 참여가 가능하다. 공사혼잡도 덜해 빠른 시간에 이루어지고, 5개 구를 모두 거치기 때문에 고른 경제유발 효과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개발 낙후지역 발전은 물론 역세권 개발 방안도 마련해 대전시 전체가 교통·경제·문화적 측면에서 함께 어우러지고 나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트램 건설을 계기로 간선교통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버스형 트램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버스형 트램은 레일을 안 깔아도 기능성 도색만 하면 운행이 가능하다. 간선을 버스형 트램으로 가면 신호체계도 맞고, 도로혼잡이나 교통사고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대전이 순환형 트램에 이어 간선까지 버스형 트램을 도입한다면 대한민국 대중교통의 선진 모델이 될 것이다.

- 복수·도마·정림동 지역구는 어떻게 가꾸어 갈 것인가. 

복수·도마·정림동은 서구 속 원도심과 같은 곳이다. 단독주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60세 이상 인구도 대전 평균의 2배에 달한다. 또한 대전지역 중증장애인의 50%가 서구에 거주하는데, 그 중 50%가 우리 지역이다. 교육·문화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 지역엔 아이들이 갈만한 공원도, 어르신들이 쉴 복지관도 마땅히 없는데, 얼마 전 시에서 200억 원을 들어 반려동물공원을 만든다는 소리를 듣고 정말 서글펐다. 최근 지역 아이들이 모여 원탁회의를 하는데 ‘우리 동네는 어르신들이 여름에 술 먹고 안 싸웠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약속한 대로 복합커뮤니티센터 및 중증장애인쉼터 조성과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민이 행복한 동네를 만들도록 하겠다. 시와 구에서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주길 바란다.

- 마지막으로 산업건설위원장으로서 앞으로 의회 운영 방향은.

지난 7개월여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를 이끌며 버스 준공영제와 농수산물도매시장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해결에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또한 태양광 에너지사업도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5개 구에 골고루 배정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초선 의원들이 많지만 열심히 뛰고 있고, 시정 견제도 지금까지 적절하게 했다고 자부한다. 시민의 혈세가 잘못 쓰이는 일이 없도록, 시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의정활동에 더욱 매진해 4년 뒤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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