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 연이은 한화대전공장 폭발사고에 시민 불안 증폭
"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 연이은 한화대전공장 폭발사고에 시민 불안 증폭
지난해 5월 사고로 5명 사망... 경찰, 합동수사본부 구성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02.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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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전 한화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폭발사고가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인근 주민들은 연이은 폭발사고에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한화대전공장은 로켓추진제 등 군수품을 개발·생산하는 군사시설로 사고가 발생한다면 화학물질 유출의 위험도 있다.
 
이날 오전 8시 42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이형공실에서 강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54대를 동원해 오전 9시 6분쯤 불을 진화했지만 폭발에 휩쓸린 A씨(32) 등 근로자 3명은 현장에서 바로 사망했다.

사고는 이형작업 준비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형작업은 로켓 추진제를 용기에서 빼내는 작업이다. 소방당국과 한화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추진제가 충격을 받아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해당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5월 29일 오후 4시17분쯤 한화대전공장 51동 충전공실에서 폭발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A씨(30대) 등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같은 폭발사고가 1년도 채 안돼 또다시 발생하자 인근주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주민 김모씨(여.38)는 "집 앞에 한화대전공장이 있는데 연이은 폭발사고에 너무 불안하다. 정말 큰 폭발이 일어나면 그 일대가 불바다가 될 것 아니냐"며 몹시 불안해 했다.
 
주민 최모씨(여.55)도 "공장이 집앞에 있다. 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이 든다"며 "어서 빨리 폭발사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 대전고용노동청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한화대전공장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경찰도 폭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합동수사본부를 꾸렸다. 대전경찰청은 대전청 1부장을 본부장으로, 유성경찰서장과 유성경찰서 형사과장을 부본부장으로 한 합동수사본부를 설치, 소방본부 및 전기·가스·화약 전문기관 등의 협조를 받아 합동 감식을 할 계획이다.

또 로켓추진체에서 추진제(연료)를 분리하는 '이형작업' 중 폭발이 발생했다는 공장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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