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고, 애국지사 故이철하 선생에 명예졸업장 수여
공주고, 애국지사 故이철하 선생에 명예졸업장 수여
서대문형무소서 혹독한 수형생활, 만 27세에 세상 떠나
  • [충남일보 길상훈 기자]
  • 승인 2019.02.1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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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고(교장 조충식)는 15일 오전 제92회 졸업식을 통해 애국지사인 故이철하 선생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고인은 지난 1924년 공주고보(당시 6년제)에 입학, 학업에 전념해왔다. 이러던 중, 4학년 그해 1927년 당시 일본인 교장이 조선 사람을 무시하는 발언을 일삼아 이에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며 편지를 띄워 퇴학 처분을 받게되는 민족운동가이기도 한다.

이런 부당한 처사로 공주고보 최초의 동맹휴교를 촉발한 장본인이면서 개교 이래 최초의 대규모 민족운동가로 1929년 공주고보 맹휴사건의 선구적 역할에 앞장 선 장본으로 남기도 한다.

고인은 퇴학 직후 서울의 중동고보에 편입했다. 조선학생과학연구회의 간부로도 활동했다. 이곳에서도 중등학생들의 비밀결사 사건으로 재판을 받게된다. 치안유지법 위반이라는 죄목이 따른다. 징역 4년형을 언도받아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는 등 혹독한 수형생활의 실현으로 후유증까지 얻게되면서 1936년 만 27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 후, 1993년 건국훈장 애국장으로 추서되면서 현재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특히 고인의 두 아들은 아버지가 다닌 공주고에 임야 3만 600평을 기증하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주고가 공립학교의 특성상 직접 받을 수 없는 입장이되면서 이를 공주고 장학재단에 기증을 거쳐 지난 1월 이미 등기서류 처리를 마무리됐다.

이날 수여식에 참여한 고인의 손녀인 이주혜 씨는 "아버지께서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뒤따르게 됐다"며, "저와 저의 아들이 명예졸업장을 받게 된 것에 대해 너무 자랑스럽다, 할아버지에게 공주고의 졸업생이 되는 명예를 안겨 주신 공주고 관계자들께도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회를 밝힌다.

조충식 공주고 교장은 “일제 강점기 학생의 신분으로 민족적 자존감을 회복하고자 민족운동을 전개하신 고인의 행동은 후세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우리 공주고의 자랑스러운 역사로도 길이 빛나는 민족의 혼이 담겨 있어 이 뜻을 후손들에게 공주고 장학사업을 통해 함께 모아나갈 수 있도록 이를 대신해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공주고는 오는 2022년 개교100주년을 맞으면서 지역의 명문학교로서 훌륭한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 올곧은 역사의식을 품은 미래 인재양성에 최선을 모을 생각이다. 또한 앞으로도 각종 사업을 펼쳐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공주고가 간직해나가는 지역사회의 표본이 되도록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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