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봉사는 내 운명"
"몸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봉사는 내 운명"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64] 27년 자원봉사왕 오성숙 씨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02.19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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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어떠한 일이든 수십 년 동안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는 자원봉사 활동을 수십 년 동안 지속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오성숙(59)씨는 27년 동안 해를 거르지 않고 아이들과 장애인, 환우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으로 힘드냐고요? 아니요. 봉사활동으로 오히려 제가 힘을 얻고 있답니다"라고 말하는 오성숙 씨와 대화를 나눠봤다.

1992년 천안서 봉사 시작... 27년간 이어져

오씨의 첫 봉사는 1992년 천안에서였다. 당시 교회 목사님의 목욕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오씨는 이 봉사 이후 더욱 봉사에 매진하게 됐다고 한다. 당시 봉사환경이 너무나도 열악했고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처음 봉사활동을 할 때 큰 충격을 받았어요.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 때문에요. 이런 상황에서 인력 부족으로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모두 챙길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때 결심했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친구들을 보살필 수 있게 더욱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자고."

천안에서 1년여간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남편의 전근으로 대전에 오게 된 오씨는 또다시 봉사활동 장소를 찾았다. 그러다 외로운 아이들이 모이는 피얼스영아원을 알게 됐고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대전에 온 후 천양원에서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에서 봉사하기 시작했어요. 그곳에서 저는 아이들을 돌보며 아이들이 외롭지 않게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그렇게 봉사를 하다 보니 20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군요"

이처럼 열정적인 봉사를 이어오던 오씨는 지난 2012년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엄청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국무총리상을 받게 됐어요.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현재까지 열심히 봉사를 펼치고 있죠"
 
봉사도 집안 내력... 남다른 봉사 DNA
 
오씨가 27년간 봉사활동을 펼치온 것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점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오씨가 현재 하고 있는 봉사활동만 해도 5건이다. 그 정도로 그는 봉사활동에 열정적이다. 이토록 봉사에 열정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해 그에게 묻자 오씨는 집안 내력인 것 같다고 답했다.
 

"어렸을 적 어머니가 힘든 분들을 돕고 힘든 가족들을 돌보는 것을 보고 자랐어요. 그래서인지 저도 누군가를 돕는 게 익숙한가 봐요. 어찌 보면 봉사활동도 집안 내력이네요(웃음)"

"봉사는 몸이 움직일 수 있는 한 계속"

이런 오씨의 앞으로의 계획은 몸이 늙어서 더는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저는 봉사활동을 통해서 힘을 얻어요. 제 작은 도움으로 밝게 미소짓는 그들을 보면서 오히려 그들에게서 살아가는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저는 이런 봉사활동을 제 몸이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지속할 거예요"

마지막으로 오씨는 "더욱 많은 사람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어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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