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내면의 울림을 점검하라
[양형주 칼럼] 내면의 울림을 점검하라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19.02.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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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7월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 해협에 길이 1810m, 약 1.8km의 멋진 현수교가 세워졌다. 이 현수교가 완공될 당시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고 격찬했다.
게다가 이 다리는 당시 미국 현대 엔지니어링 기술의 자존심이라고 불릴 만큼 최신의 공법이 동원되어 얇고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튼튼하게 건설되었다.

타코마 다리는 시속 190㎞의 강풍에도 끄떡없이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이 다리는 완공된 지 4개월 만인 그해 11월 7일 오전 11시, 시속 60km의 산들바람에 의해 붕괴된다.
시속 190km의 강풍에도 견딜 정도로 튼튼하다고 자부하던 다리가 완공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

다리가 무너지자 미국 전역에서 내로라하는 공법전문가들이 동원되어 조사에 나섰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무너졌는가? 조사 결과 붕괴의 원인은 강풍이 아니고 진동에 의한 공명 때문이었음이 드러났다.

다리가 무너지기 전 다리가 흔들리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자료를 보면 다리가 마치 엿가락처럼 휘청거리며 파동을 그리는 것이 관찰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는 저마다 고유한 진동수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진동수가 외부에서 가해지는 진동수와 일치하게 되면 진폭이 갑자기 증가한다.

이렇게 진동수가 일치하게 되는 현상을 공명이라고 한다. 공명이 계속해서 반복되면 아무리 강한 물체라 해도 결국 파괴될 수밖에 없는 엄청난 위력이 발생한다.
보통은 다리의 공명 파동과 바람의 파동 주파수는 서로 달라 웬만한 바람이 불어도 다리는 끄떡없다. 그런데 신공법으로 건설한 다리는 예상치 못하게 이 두 주파수가 맞아 함께 공명을 일으킨 것이다.

사람은 울림이 있는 존재다. 성경에 따르면 사람은 신적인 소리, 곧 하나님의 말씀에 공명하는 존재로 지음받았다.
그래서 복 있는 사람은 복된 소리(하나님의 말씀)를 주야로 묵상하며 그 공명이 내면에 머물러 있게 한다(시편 1편).

나에게는 어떤 울림이 있는가? 건강한 울림이 있는가? 영혼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울림인가?
아니면 사람을 비관하고 우울하게 하고 죽이는 울림인가? 내면이 울림을 점검하라. 그리고 나는 어떤 울림에 공명하는가를 살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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