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해도 우울했던 대학가 졸업식장
[사설] 올해도 우울했던 대학가 졸업식장
  • 충남일보
  • 승인 2019.02.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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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가가 졸업 시즌도 침울한 분위기로 지나갔다. 취업난 악화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웬만한 상위권 대학의 경우 졸업과 함께 상당수 대기업에 취직이 확정됨으로써  축하를 주고 받느라 떠들썩했다.

하지만 이젠 그런 분위기는 찾기 힘들다. 올해도 취업을 못해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는 학생이 많다는 얘기도 들린다. 젊은이들이 아무런 대책없이 떠밀리듯 대학문을 나서게 됐다는 자체가 민망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대학의 사무실에는 찾아가지 않은 졸업장이 쌓여 있고 입어보지 않은 학사복, 학사모 등이 수북히 남아 있을 정도여 안쓰러움이 더했다. 그렇다 보니 졸업 사진 찍는데 동기가 절반도 되지 않는 웃지 못할 상황도 만들어졌다.

이같은 풍경은 극으로 치닫는 취업난을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때문에 국가차원의 혁신적인 일자리 창출로 졸업생들에게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선 예비사회인들의 앞날에 대한 암울한 현실을 반증하는 듯해 서글프다. 대학을 나서는 이들은 펼쳐나갈 사회생활에 대한 기대와 희망보다는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졸업식이 사회진입의 축하무대가 되어야 하는데 취업부담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젊음이들의 기백과 환한 웃음이 사라진 대학의 실상이여 씁쓸하다.
사태가 이렇게 악화된 데는 무엇보다 정부 책임이 크다. 질 좋은 청년 일자리만 선호하는 것도 관건이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취업에만 매달리는 젊은이들의 눈높이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제 대학가 졸업 분위기는 희망과 기쁨보다 한숨과 걱정의 무게가 더 많은 것 같다. 졸업식장의 모습이 썰렁할 것 처럼 취업을 못한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장그래(비정규직 사원 캐릭터)’ 양산이 빚어낸 우리 사회의 아픈 현주소라 할 수 있다.

고착화되고 있는 취업난에 젊음의 기백과 환한 웃음이 사라진 대학의 실상이다. 하지만 괜찮은 중견기업이 우리 주변에도 수두룩 하게 많긴하나 이를 외면하는 것도 문제다.
또 ‘일자리 정부’를 자처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고용참사를 야기한 정부 책임도 크다.

최저임금 인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자영업자들마저 문을 닫아거는 판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는 없다.
혈세를 풀어 일자리 가마련되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단기적인 지원에 나서기보다는 근본적인 취업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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