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 대전서 재즈로 만난다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 대전서 재즈로 만난다
장애 딛고 세계정상에 우뚝 '작은 거인'
16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9.03.0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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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

[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누군가는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 누가 내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과 같은 치유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간 깊은 예술성과 인간승리의 스토리로 전 세계 수많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묵직한 감동과 위로를 선사했던 세계적인 성악가 토마스 크바스토프(Thomas Quasthoff, 1959년 독일 출생)가 대전을 찾아온다.

대전예술의전당은 오는 16일 오후 5시 아트홀에서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의 특별한 재즈 공연을 갖는다고 3일 밝혔다.

토마스 크바스토프는 불굴의 의지로 세계정상의 성악가 반열에 오른 놀라운 인간승리의 주인공이다. 그는 어머니가 임신 중 입덧을 완화하기 위해 복용한 약물의 부작용으로 손가락이 7개, 어깨와 붙은 것 같은 손 등 중증선천기형으로 태어났으며 키가 130cm 정도밖에 자라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노래실력에도 불구하고 피아노를 칠 수 없다는 이유로 음대 진학에 실패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긍정적인 성격으로 1988년 29세의 늦깎이로 뮌헨의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성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따뜻하고 우아한 음색과 넓은 음역으로, 특히 독일 가곡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이후 최고의 독일가곡 해석자로 찬사를 받은 그는 장애를 극복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뛰어난 음악성을 가진 위대한 성악가로 인정받으며 약 30년간 전 세계 음악팬은 물론 동료 연주가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 왔다.

16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이는 재즈 공연에 나서는 토마스 크바스토프와 연주자들
16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이는 재즈 공연에 나서는 토마스 크바스토프와 연주자들

그랬던 그가 2012년 클래식 무대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연극배우와 내레이터, 교수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고, 이 시기에도 특별히 관심을 가진 것이 바로 재즈 음악이다.

크바스토프는 어린 시절부터 형을 통해 알게 된 재즈를 즐겨온 재즈 마니아이며, 바리톤으로 클래식 무대에서 이름을 떨치던 2007년에도 재즈 앨범 ‘The Jazz Album: Watch What Happens’을 발매했을 정도로 재즈를 좋아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재즈 무대를 선보여온 그는 2014년 ‘My Christmas’에 이어, 2018년 ‘Nice 'N' Easy’를 발표하고 2019년 아시아 공연투어 중에 대전을 찾는다.

이 앨범은 아더 해밀턴의 'Cry Me a River', 존 레논의 'Imagine', 조지 거슈윈의 'Summertime'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재즈 명곡들을 크바스토프의 따뜻하고 그윽한 목소리로 풀어냈다. 다만 이 앨범의 녹음은 빅밴드와 함께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자신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피아노 트리오와 함께하여 관객에게 직접 곡을 소개하는 등 더욱 친절하고 재밌는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무대 위에 선 모습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토마스 크바스토프.

이번 공연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헌신으로 승화시켜온 그의 노래가 관객과 함께 짙은 감동을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피아노에는 프랑크 체스트니어, 더블베이스에 디이터 일그. 드럼에는 볼프강 하프너가 호흡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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