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과 깊이의 선율… ‘주은정 피아노 독주회’
감성과 깊이의 선율… ‘주은정 피아노 독주회’
9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9.03.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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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음색을 들려주는 피아니스트 주은정의 독주회가 오는 9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베토벤의 ‘월광’을 비롯해 라벨의 ‘왈츠’, 슈만의 작품 등을 연주한다.

18세기의 독일은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의 인식론적 윤리혁명, 자연과학의 발전, 천재작가들이 나온 괴테시대를 맞는다. 이러한 시대정신에 맞춰 음악은 아름다운 시문학과의 연계성을 강조하였다.

베토벤은 조성이라는 관습을 바탕으로 창작된 공통관습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였고, 슈베르트는 괴테의 시(詩)로, 슈만은 호프만의 문학작품을 자신의 자유롭고 주관된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이는 낭만주의 음악의 특징이며 모든 학문적 영향뿐만 아니라 인간의 자유와 인간 정신의 자율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또한 19세기 낭만주의 작곡가들이 즐겨 사용한 상징성, 즉흥성 등 환상적인 분위기의 작곡기법을 성격소품(Charakterstück)이라 하는데, 이 양식은 베토벤이 창안하였고 슈만의 주요 피아노 소품에서 나타나는데, 모든 감정의 단순성과 내용의 완전한 자유성을 담아내기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라벨은 인상주의 작곡가이다. 드뷔시가 음악을 색깔, 빛으로 표현하려 했다면, 라벨은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그의 작곡기법은 변화무쌍한데, 그 이유는 시(詩)를 모티브로 하여 조성, 화성의 움직임, 선율을 인상주의의 작곡기법으로 담아냈다.

이번 독주회의 프로그램으로 베토벤 소나타 제14번 올림다단조, 작품 27-2은 서정적인 멜로디가 압권이며 독일의 음악평론가 렐슈타프가 ‘제1악장의 분위기가 달빛이 비친 스위스 루체른 호수 위의 조각배 같다'라고 하여 월광(月光)이라고 불린다. 라벨의 라 발스는 프랑스어로 왈츠이다. 1920년에 관현악곡으로 작곡되었고 피아노 독주용으로도 편곡 되었다.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크라이슬러의 작품세계) Op. 16은 성격소품 A-B-A의 3부 형식으로 낭만주의 피아노 음악의 대표적 작품이다. 작가 호프만(1776-1822)의 카터스 무어의 인생관이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 총 8개의 소품 안에 호프만의 자아와 슈만의 자아가 등장하고 매우 빠르고 격렬한 1곡과 2, 4, 6곡은 Bb장조, 3, 5, 7곡은 G단조로 두 개의 분리된 자아를 나타낸다. 8곡은 ppp(아주 여리게)로 연주하여 문학작품의 급작스러운 소식을 사라지는 느낌으로 끝을 맺는다.

피아니스트 주은정은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를 졸업하고,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거장 Georg Sava와 수학) 국립음대 디플롬을, 뮌헨 시립음악원에서 Robert Roges를 사사하며 전문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한세대학교에서 ‘슈만의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트슈틱에 관한 분석 연구’로 논문을 발표하여 연주학 박사 학위(D.M.A)를 취득했다.

현재 충남대학교 음악과, 음악영재교육원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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