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깨끗한 선거로 지역 발전을 기대한다
[사설] 깨끗한 선거로 지역 발전을 기대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9.03.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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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다가왔다. 13일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는 농협 1114개, 수협 90개, 산림조합 140개를 포함하여 총 1344개 조합의 수장을 뽑게 된다. 4년 임기 동안 억대 연봉을 받고 각종 사업권과 조합 인사권을 휘두르는 등 막강한 권한 때문에 선거 때마다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조합장은 임기 동안 인사·사업권을 쥐고 있다. 금품으로 당선된 조합장이라면 농어민 조합원의 이익보다 자신의 본전을 뽑느라 이권에 눈이 멀 것이 분명하다.  조합장에 뽑히면 억대 연봉 외에 이사회 의장에 대의원회 의장까지 맡는 등 막대한 권력을 갖게된다.

때문에 유권자인 조합원들은 조합 발전을 위해 누가 더 좋은 후보자 인지 능력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특히 단위조합은 조합원수가 수백에서 수천 명에 불과하고 유권자들이 각종 인맥에 얽혀 있어 비밀리에 금품을 주고받으면 적발하기 조차 어렵다.

단위조합장 선거는 전 국민이 관심을 쏟는 국회의원이나 지방선거 등과는 달리 국민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금품선거다. 그래서 선거에 나서려면 후보자가 2억~3억원은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조합장 선거가 금품 선거로 얼룩지는 이유다. 금품 선거가 난무하는 까닭은 단위별 유권자 수가 많지 않아 돈을 주고 표를 사는 이른바 '매표'에 대한 유혹이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합장에 선출되면 지방의원이나 자치단체장으로 가는 길목이 된다는 점도 금품 살포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는 금품 살포 등 불법 행위가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

경찰은 선거와 관련된 불법행위를 적발하고 해당자를 대상으로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금품선거는 극심한 혼탁 양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일부 지역 조합장 후보자들은 이권에만 눈이 멀어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있어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조합장은 최우선적으로 지역 산업 진흥과 조합원들의 권익을 위해 일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각종 이권을 챙기거나 향후 정치권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 경우가 허다하다. 불법선거를 뿌리 뽑기 위해 이번 조합장 선거부터는 신고 포상금을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크게 올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위탁관리를 맡은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은 더 철저히 불법 선거를 단속해 엄단해야 한다. 중앙선관위와 관계 부처도 총출동되는 만큼 돈 선거를 했다가는 반드시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끝까지 보여줘야 한다.

돈으로 표를 산 사람은 조합원을 위해 일하기 보다 돈을 위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가 바쁠 것이다. 전국 조합장 선거가 깨끗한 선거로 조합과 조합원, 지역 농업 발전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후보자와 조합원 모두 조합을 위하는 마음으로 이번 조합장 선거가 깨끗하고 공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의지를 모아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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