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칼럼]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노벨 경제학’ 이야기
[금진호 칼럼]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노벨 경제학’ 이야기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9.03.06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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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사람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놀라지 말라. 금세기 안에 100세까지 살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00세 시대 고령화나 은퇴설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즈음에 노벨경제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경제 석학들에게 노후준비의 길을 묻는다면 어떤 답을 해줄까?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은 노후준비를 할 때 잘못된 편향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노후자금을 “넣어두고 잊어라(Don’t Look)”라고 말한다.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행동경제학의 아버지로, 사람들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심리적 편향을 가진다는 전망이론으로 2002년 노벨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노후자금을 모으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중도에 자꾸 찾아 써버리기 때문이니, 노후자금을 “넣어두고 잊어라”라고 조언한다. 카너먼은 현재와 미래가 다투면 늘 현재가 승리하기 때문에 노후자금을 중도에 찾아 쓰지 않기 위해서는 노후자금을 넣어두고 없는 돈처럼 생각하라는 것이다.

또한 199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은 노후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자산규모 대신 소득 목표를 세우라고 조언한다. 로버트 머튼(Robert C. Merton)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노후준비를 할 때 자산 규모 대신 ‘소득 목표’(예를 들어 월 200만원)를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산 규모(예를 들어 5억원)를 목표로 삼으면 여러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제 때 현금화하지 못하거나, 이자율에 따라 이자 소득이 달라지거나, 예상보다 오래 생존해 자산이 고갈되는 위험이 온다는 것이다. 머튼 교수의 조언처럼 “자산에서 소득으로” 관점을 전환하면 이런 위험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199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샤프는 노후자금을 “투자해서 수익률을 높여야 하며, 집중투자가 아닌 ‘분산투자’로 위험을 낮추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윌리엄 샤프(William F. Sharpe)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노후자금을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되, 분산으로 위험을 낮출 것을 제안한다. 노후 준비를 위해서는 더 저축하고, 은퇴시기를 늦추고, 투자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노벨경제학자들의 은퇴설계에 대한 조언을,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노후자금은 넣어두고 잊어버려라. 둘째, 노후자금이 자동으로 운용되게 하라. 셋째, 자산규모 대신 소득 목표를 세워라. 넷째, 투자로 미래를 준비하라. 다섯째, 분산하고 또 분산하라.

지혜로운 경제 석학들의 조언에 귀 기울여 성큼 다가온 100세 시대를 잘 맞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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