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3월 13일 조합장선거 꼭 투표하시길
[기고] 3월 13일 조합장선거 꼭 투표하시길
  • 세종예술고 2학년 이고은
  • 승인 2019.03.07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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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예술고 이고은

중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부친이 거래하던 농협에서 장학금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를 계기로 농협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올해 실시되는 조합장선거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영농인의 자녀로서 농협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우리 집은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대화가 조합장선거다.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깨달은 결론은 지역 경제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선거의 하나가 바로 조합장선거라는 것이다.

어른들이 바라보는 선거와 나와 같은 청소년이 바라보는 조합장선거는 사뭇 다른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선거는 그저 영농인의 수장인 유능한 후보자를 당선시켜 농업 경제의 발전과 영농인의 행복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존재라는 다소 이상론적인 선거관을 가지고 있다. 반면 실제 주인이면서 농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어른들에게는 농협의 정체성 문제, 조합원의 이질화, 도시농협의 신용조합화 초래, 준조합원과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사업, 무자격 조합원 문제 등등 통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체가 조합장선거인 듯하다.

방송 등 각종 언론매체에서 비춰진 조합장선거는 공직선거보다도 치열한 것 같다. 최근 언론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주요 이슈를 보면 조합장입후보예정자들이 사전에 표를 얻기 위해 각종 불법행위를 범하여 선관위에 고발된 사례들이 종종 보도되고 있다. 이것을 보면서 현 조합장선거의 안타까운 현실에 씁쓸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

공직선거에나 부정부패가 있는 줄 알았는데 공직선거보다도 더 유치하고 치졸하게 불법선거가 조합장선거에서 행해지고 있으니 기실 그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작게는 우리 가정 크게는 조합원 전체의 몫이 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한 만큼 조합원은 이번 조합장선거에서는 더욱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

조합장은 조합을 대표하는 자리로 금융, 경제 사업 등에 대한 막대한 집행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제대로 된 경영을 위해서는 경영능력, 자질, 도덕성을 겸비한 자가 선출돼야 한다.

조합원들은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후보자는 실천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고 조합의 발전과 조합원들의 복리를 향상시키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조합장선거에서는 통합명부식으로 투표가 진행된다고 한다. 공주의 경우를 예로 들면 공주 관내를 벗어나지 않은 경우라면 조합원은 가까운 투표소에 가서 투표가 가능하다고 한다.  오는 3월 13일에 실시되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는 이렇게 진정으로 조합을 생각하는 조합장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

이와 같이 조합원들이 냉정해지면 돈 선거가 무력해지고 조합장선거 문화는 이전보다 깨끗하고 공정해 질 것이다. 각종 비리로 얼룩진 조합장이 아닌 능력과 도덕성이 있는 조합장이 선출 될 때 그 조합은 건실한 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조합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조합과 지역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조합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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