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간 무료 자장면 봉사…"내 것을 조금 나눌 뿐"
32년간 무료 자장면 봉사…"내 것을 조금 나눌 뿐"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75] 매일반점 임원조·이상옥 부부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03.10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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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성현 기자]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에 특별한 이유가 필요할까. 32년 동안 무료 자장면 봉사를 이어온 매일반점 임원조(59), 이상옥(54) 부부는 봉사에 대해 "그냥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답변처럼 이 부부에게 봉사란 내가 가진 것을 누군가와 나누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적인 행동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나눔 봉사를 하고 봉사에 보람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냥 제 것을 조금 나눈다고 생각할 뿐 대단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라고 겸허히 말하는 임씨 부부와 봉사의 의미에 대해 대화를 나눠봤다.

중국음식점 개업과 동시에 봉사 시작.

현재 대전 서구 도마동에서 매일반점이라는 이름의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임씨 부부는 32년 전 진잠에서 중국 음식점 개업과 동시에 봉사를 시작했다. 임씨 부부는 봉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그냥' 했다고 말했다.

"처음 개업과 동시에 자장면 무료급식 봉사와 시설 자장면 봉사를 시작했어요. 왜 했냐고요? 그냥요(웃음). 그냥 하고 싶어서 했습니다"

이렇게 아무 이유 없이 그저 하고 싶어서 봉사를 시작했다는 임씨 부부는 무료급식 봉사를 32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아무런 대가 없는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봉사를 하는 것에 대해 일반인들은 의아하게 생각하겠지만 이 부부에게 봉사는 밥을 먹고 물을 마시는 것처럼 일상적인 행위인 것이다.

임씨 부부는 한 달에 3~4번 정도 봉사를 한다. 부부는 노인복지관, 어린이 보호시설 등에 요리도구를 챙겨 직접 면을 뽑아 자장면을 만들어 어르신들과 어린이들에게 제공한다. 또 무료급식 날을 정해 동네 노인들에게 자장면을 제공한다.

"공짜 음식이라고 아무렇게나 만들어서 음식을 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드리기 위해 조금 번거롭지만, 요리도구를 챙겨 맛있는 자장면을 만들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부부의 32년 동안의 일상(?)생활 역사는 현재 운영하는 매일반점 벽면을 보면 확인해 볼 수 있다. 벽면에는 많은 상장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임씨 부부는 이 상장들의 정확한 명칭을 기억하지 못했다. 이 상장 또한 그냥 받은 것일 뿐이지 임씨 부부는 본인들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여기지 않았다.

"상은 많이 받았는데.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어요. 누군가에게 상을 받자고 하는 일도 아니고 지금 하는 일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안 쓰고 있었네요.상장은 그냥 장식처럼 걸어 놨을 뿐이죠"

자장면 1500원, 짬뽕 2500원…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임씨 부부의 나눔에 대한 생각은 가게 운영방식을 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임씨 부부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의 자장면 가격은 1500원, 짬뽕은 2500원이다. 배달은 하지 않는다. 인건비를 아껴서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고 싶기 때문이다. 가격이 1500원 2500원이라고 퀄리티가 낮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 가격을 받고 운영할 수 있는가"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이들 부부에게 이런 가격을 받고 운영이 되냐고 묻자 "덜 벌면 된다"고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운영은 돼요. 더 많이 벌고 싶은 욕심보다 많은 분들이 우리가게를 찾아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음식을 드시고 가시는 게 더 좋습니다. 그래서 배달을 하지 않고 2명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힘 닿는 데까지 봉사 계속 할 것"

임씨 부부는 힘 닿는 데까지 '그냥'하는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부부는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특별할 것 없이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냥 제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을 때까지, 자장면 못 만들 때까지 봉사를 계속할 것 같아요. 이제껏 해온 대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