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면천보통공립학교 3.10학생독립만세운동 재현
당진시 면천보통공립학교 3.10학생독립만세운동 재현
학생독립운동가 원용은, 박창신, 이종원 추모비 제막
  • 서세진 기자
  • 승인 2019.03.11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0학생만세운동 기념식 및 재현행사
3.10학생만세운동 기념식 및 재현행사
3.10학생만세운동 기념식 및 추모비 제막식
3.10학생만세운동 기념식 및 추모비 제막식

[충남일보 서세진 기자] 불과 17, 19살에 불과했던 원용은과 박창신, 100년 전 1919년 3월 10일 일제가 봉천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고자 지정한 기념일이었던 그날 그들은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그리고 100년의 시간을 거슬러 2019년 3월 11일 면천초등학교 학생을 비롯한 면천면민들은 그날의 함성을 되살리며, 그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렸다.

면천보통공립학교 3.10학생만세운동은 충남 최초이자 광주학생항일운동보다 무려 10년이나 앞선 학생주도의 독립만세운동이다.

면천보통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원용은 학생이 3.1운동을 목격하고 당진으로 내려와 동급생 박창신, 그리고 4학년 급장이었던 이종원을 비롯한 9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면천면 동문 밖 골짜기부터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면서 학교 정문까지 행진했다.

이후 면천 주재소를 향하던 학생들은 총과 칼로 무장한 일본 경찰들에게 태극기와 깃대, 만장을 빼앗겼으며, 총을 맞지 말라는 선생님들의 외침에 학생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그렇게 독립만세운동은 끝이 났고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원용은, 박창신은 이틀 뒤 체포 돼 공주 형무소에서 4개월간 옥고를 치른 후 학적까지 말소되고 말았다.

당진에서는 면천공립보통학교 3.10학생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2007년부터 매년 3월 10일을 즈음해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열며 학생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해 오고 있다.

특히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열린 기념식은 그 어느 해 보다 다채롭게 진행됐다. 기념식에 이어 면천초등학교부터 기념공원까지 이어진 재현행사 외에도 3.10만세운동을 주도한 학생독립운동가 원용은, 박창신, 이종원에 대한 추모비 제막식이 열렸으며, 충남 최초의 학생주도 3.10만세운동을 발견하고 고증하는데 헌신적인 노력을 해온 유병근 선생에 대한 공적비도 제막돼 의미를 더했다.

한편 당시 만세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면천보통공립학교는 일제가 민족정신을 말살하고 식민지 교육을 주입하기 위해 조선왕조의 상징적 의미가 담긴 면천읍성 객사를 허물고 그 자리에 지었다.

이후 같은 자리에 면천초등학교가 지어졌지만 현재 학교를 이전하고 당진시가 객사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