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손학규 ‘회오리’불어오나
정치권, 손학규 ‘회오리’불어오나
한나라, 손학규에 ‘십자포화’
  • 김인철·박남주기자
  • 승인 2007.03.20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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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통합 ‘촉매제’ 기대

한나라당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을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선 반면 열린우리당은 탈당이 범여권 통합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기대를 나타내는 등 손 전 지사 탈당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손 전 지사에 대한 섭섭함과 배신감을 여과없이 쏟아내면서 20일 한나라당 회의장은 손 전 지사 성토장을 방불케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대책회의에서 “명분도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분열의 길을 택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고 책임있는 정치가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 원대표는 특히 ‘군정의 잔당들과 개발독재시대의 잔재들이 버젓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는 손 전 지사의 발언을 문제 삼고 “누가 잔당이고 잔재인지 실명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손 전 지사는 14년간 한나라당에 몸담으면서 장관과 경기지사 등 큰 은혜와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며 “당을 떠나는 사람이 남아있는 사람들의 등에 칼을 찌르는 이같은 발언에 비통함을 금할 길 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그러면서 탈당을 환영하고 나선 범여권에 대해선 “탈당 환영이 구시대 공작정치로의 회귀를 뜻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직시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당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고 따르지 않는다고 당을 떠난다면 외부의 비판자로 남을 수 있지만 당의 지도자론 남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황 총장은 “한나라당은 노선을 통합해 중도까지를 아우르면서 나가는 층이 깊고 폭이 넓은 정당이고 한명의 기수가 떠난다고 그 부대가 다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역설했다. 이에 반해 열린우리당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이 범여권 통합작업의 촉매가 될 것이란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정세균 의장은 손 전 지사 탈당으로 범여권 통합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임팩트(효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주요당직자들은 손 전 지사의 향후 행보에 깊은 관심을 표시하면서 손 전 지사를 독려하는 발언들을 쏟아내 한나라당관 사뭇 다른 대조를 보였다.
상황이 이런 직접 당사자인 손 전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탈당이 죽음의 길이란 것을 알지만 지금 매를 맞고 죽더라도 감수하고 새로운 정치를 해보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선 “범여권 후보로 거론 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새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한나라당 인사들과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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