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시인, 여섯번 째 시집 ‘뼈가 눕다’ 출간
조승래 시인, 여섯번 째 시집 ‘뼈가 눕다’ 출간
  • 박해용 기자
  • 승인 2019.03.13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승래 시인, 여섯 번째 시집‘뼈가 눕다’표지.
조승래 시인, 여섯 번째 시집‘뼈가 눕다’표지.

[충남일보 박해용 기자] 조승래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뼈가 눕다’를 출간했다.
 
"반나절 천천히 되돌아보는 마음으로 시집을 엮었다"는 조승래 시인은 '포장도로, 비포장도로 굴곡도 많았으나 길옆에 꽃들 예뻤다'는 인사로 시집 곳곳에 숨은 생의 위트를 암시한다.
 
‘코가 향한 방향으로만 순리대로 살아온 이들에겐 더 이상 GPS가 필요 없어졌다’고 뼈 아프게 지적하지만 ‘순풍을 따라만 가는 데도 돌부리가 있고 법을 지킬수록 더 가난해진다는 낮은 이곳(바람의 방향)' 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자세히 보면 한평생 우리는 커다란 실체 하나를 헌 신발처럼 그렇게 끌고 왔구나(그림자를 위하여)', ‘겉치레만 하고 있으면 다냐고 뼈가 살을 조롱(뼈가 눕다)' 하는 이 곳에 시인의 날카로운 시선이 숨어 있다.
 
이번 시집 해설을 쓴 홍신선 시인은 “언제부턴가 서정은 절제된 정서를 미덕으로 삼아 왔다. 지난 1930년대 무렵 모더니즘의 일정 세례를 받아 그래왔던 것. 주로 서구 주지주의를 축으로 한 모더니즘시 이후부터다. 현재는 정서의 절제가 단순미덕임을 넘어 서정시 일반의 보편적인 현상으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정답고 포근한 시집’이라 소개한 문태준 시인은 “조승래 시인의 시편들에는 고향의 하늘과 별이 있다. 늙은 언덕과 옛사람이 있다. 시간의 강에는 빛과 소리의 잔물결이 일렁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머니가 있다. 높이 차오른 달빛이 지상으로 내려오는 것처럼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며 회상이 따뜻한 이유는 “옛 시간을 돌아보면‘헌 신발처럼 그렇게 끌고’온 것들의 그림자가 보인다. 그 속에는 매화와 박꽃이 고요히 피어 있고 나뭇가지처럼 골목이 나 있고 친근한 얼굴들이 설핏 비치고 묵음처럼 바위처럼 사랑이 오래 앉아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시집을 권한다. 

한편 조승래 시인은 경남 함안 출생으로 2010년 '시와시학' 으로 등단. 수필집 '풍경', 시집 '몽고조랑말', '내생의 워낭소리', '타지 않는 점', '하오의 숲', '칭다오 잔교 위'. 등을 출간했다.

조 시인은 가락문학회, 시와시학회, 포에지창원, 함안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한국타이어 상무이사, 아노텐금산(주) 대표이사, 단국대학교 상경대학 겸임교수(경영학박사)를 역임했고 현재는 씨앤씨 와이드(주)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