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론]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충남시론]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9.03.13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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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미세먼지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매일 아침 제일 먼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또 출근길이나 외출 시 마스크를 챙기는 게 중요한 일이 됐다.

정부가 발표하는 대기오염 정보를 보면 미세 먼지와 초미세 먼지 농도가 따로 예보되고 있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미세 먼지는 ‘보통’인데 초미세 먼지가 ‘나쁨’으로 예보될 경우 마스크를 써야 할 지 망설이게 된다. 한 가지 예보만 믿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출했다가 낭패를 보기 일쑤다.

초미세와 미세먼지는 주의보 및 경보를 발령하고 해제하는 기준도 다르다.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통합해 간단명료하게 예보해야 국민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실내에서 공기청정기를 가동해도 미세 먼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건 아니다.

공기청정기가 미세 먼지 자체를 걸러내는 데는 도움을 주지만, 미세 먼지에 흡착돼 들어온 아세트알데하이드, 폼알데하이드 등 유해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제거되지 않는다고 한다.

공기청정기는 미세 먼지를 걸러내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 또 마스크 역시 미세먼지를 막아내는데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중국발 미세먼지가 기승인데 중국산 마스크 판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병 주고 약 주는 식’의 아이러니한 현상이기도 하다.

중국산 마스크는 미세먼지의 원인 제공을 볼 때 불매운동을 벌여도 시원찮은 마당에 오히려 많이 팔린다는 것은 우리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것이란 주장도 있다.
이제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가 습격한 최근 미세먼지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없어서 못 팔정도라고 한다. 생산업체는 생산라인을 풀고 어떤 제품은 일주일씩 기다려야 설치할 정도다. 이처럼 국민들은 비싼 돈을 내고 숨을 쉬고 있다.
중국이란 이웃을 잘못 만난 죄도 크지만 무능한 정부가 더 문제다. 때문에 미세 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최선이며 외출을 자제하고 격렬한 외부 활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미세 먼지 농도가 높은 날 창문을 열면 안 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미세먼지 특별법이 지난해 8월 14일 공포돼 올해 2월 15일 시행됐지만 서울시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는 아직 조례 조차 만들지 못한 상태다.

정부는 재난·재해가 발생했을 때 비상금으로 쓰라고 책정한 예비비가 수조원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나랏돈을 투입하자는 데 반대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정부는 추경까지는 못하더라도 납득할 만한 대책을 담아야 한다. 일례로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하거나 공기청정기 보급에 보조금을 주는 방안 등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방지 대책의 검토할 필요할 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자 미세먼지 30% 감축 약속은 까맣게 잊었고, 미세먼지 특별대책위원회는 슬그머니 총리실로 떠밀기도 했다.
당정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범사회적 기구 구성을 검토하라’고 청와대에 지시했기에 기대를 걸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