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새 야구장 건립부지 발표 임박… "후폭풍 대책 시급"
대전 새 야구장 건립부지 발표 임박… "후폭풍 대책 시급"
허태정 시장, 21일 시정브리핑서 발표 유력
  • 이훈학 기자
  • 승인 2019.03.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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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훈학 기자] 대전 새 야구장 건립부지 선정 결과가 시간적으로 얼마 남지 않자 대전 전역이 일렁이고 있다. 

지금껏 야구장을 자신의 지역 내로 끌어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던 각 자치구와 시민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새로운 야구장이 세워질 최종 부지발표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야구장 부지 선정에 키를 쥐고 있는 허태정 대전시장은 21일 시정브리핑을 예고했다. 이 브리핑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지만, 앞서 이달 중으로 야구장 부지를 선정하겠다고 약속한 허 시장이 이날 야구장 건립사업 부지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현 대전의 이글스파크는 준공된 지 54년이 넘어 노후화되고 시설도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실정이다. 게다가 규모가 1만 3000석에 불과하고 주차장과 화장실, 통로, 계단 등 부대·편의시설 부족해 새 야구장 건립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뜨거웠다.

이에 허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후보 시절 공약으로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베이스볼 드림파크(야구장)’ 건립을 내걸었지만, 당선된 이후 야구장을 건립할 여러 후보지를 놓고 선정하는 공모형식으로 바꾸는 바람에 각 자치구의 유치전에 대한 과열 양상을 일으켰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새 야구장 건립사업은 2024년까지 사업비 136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4만 5000㎡, 관람석 2만 2000석 내외로 야구장을 신축하는 사업이며, 시가 현재 검토하고 있는 후보지는 동구 대전역 일원,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유성구 구암역 인근, 유성구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대덕구 신대동 등 5곳이다.

시가 내놓은 야구장 부지 선정기준은 입지환경 ▲접근성 ▲사업 실현성 ▲도시 활성화 ▲경제성 등 5개의 정량적 평가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서적 평가 등이다.

특히 야구장 부지발표 이후 파장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각 자치구는 자신의 지역이 최적지라며 야구장을 유치하기 위해 신경전은 물론 서명운동, 현수막 공세, 서명운동, 시민 선호도 조사, 1인 피켓 시위, 삭발식에 이어 단식까지 거행하면서 야구장 유치에 사활을 걸어왔다.

이런 유치경쟁 끝에 유치에 실패했을 경우 그만큼 힘써왔던 행정력 낭비는 물론 자치 최종 부지에 대한 반대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기초자치단체 의원은 자신의 지역에 야구장이 선정되지 않으면 큰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야구장 선정에 대한 후폭풍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총성 없는 전쟁이 계속되자 허 시장은 각 자치구에 자제를 요청했지만, 야구장을 갖기 위한 쟁투전은 더욱더 불타오르기만 했다. 이 때문에 허 시장이 야구장 부지 선정 발표 이후 후폭풍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직자는 “야구장 부지가 발표되면 이에 대한 반발이 심할 것"이라며 “객관적인 평가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지를 선정하고 유치와 관련 대책을 세운 후 부지를 발표해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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