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새 야구장 후보지,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확정
대전 새 야구장 후보지,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확정
전문용역 평가결과 최고점수 획득
동구, 대덕구 '실망' 중구는 '환영'
  • 이훈학 기자
  • 승인 2019.03.21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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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훈학 기자] 대전 새 야구장이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세워진다. 

각 자치구가 야구장을 자신의 지역 내로 끌어오기 위해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지만, 끝내 허태정 대전시장이 후보시절 내걸었던 '한밭종합운동장 부지 야구장 신축' 공약대로 결정된 것이다.

허 시장은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베이스볼 드림파크(야구장)’ 건립부지를 한밭종합운동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허 시장은 새 야구장 건립부지로 한밭종합운동장이 선정된 것에 대해 노후되고 협소한 한밭야구장을 개선해 달라는 야구팬들의 요청과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용역결과도 한밭종합운동장이 입지환경, 사업실현성, 경제성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종합적으로 최고점수를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한밭종합운동장 부지는 2만 2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수용하기에 적정한 면적이며, 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따른 대중교통 접근성이 용이하고 기존부지를 활용해 사업실현성이 높다는 것이다.

시는 그동안 동구 대전역 일원,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유성구 구암역 인근, 유성구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대덕구 신대동 등 5곳의 후보지를 두고 ▲접근성 ▲사업 실현성 ▲도시 활성화 ▲경제성 등 5개의 정량적 평가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서적 평가를 통해 최종 부지를 골라냈다.

입지선정 평가 용역에 참여한 업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파크조성 기본계획 등을 수행한 ㈜S사와 잠실야구장 일대 MICE·스포트 인프라건립 사업 타당성 검토 등을 수행했던 ㈜M사가 참여한 컨소시엄 업체다.

허 시장은 자치구별 평가에 대한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점수 공개에 따른 지역 간 갈등이 더욱더 심화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허 시장은 “5개 구청장과 별도의 간담회를 갖고 대전의 발전을 위해 함께 하기로 했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나왔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더이상의 지역 분열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용역결과 점수는 발표하지 말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새 야구장 건립부지가 한밭종합운동장으로 결정됨에 따라 시는 새 야구장을 원도심 활성화와 보문산권 관광벨트를 연계해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올해 7월까지 야구장의 형태, 규모, 상업시설, 편의시설, 운영방안 등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확정하고 2020년 말까지 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를 이행한 후 2021년부터 설계 및 공사를 진행해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로써 야구장 건립부지가 결정됐지만 시가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하다. 우선 트랙이 설치돼 육상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한밭종합운동장이 이전할 부지 모색이다. 이와 관련 허 시장은 “운동시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단지를 위한 용역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육상경기를 치를 수 있게 트랙이 설치된 곳과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통난 역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중구 문화동을 걸쳐 한밭종합운동으로 가기 위해선 지금도 교통정체가 극심한 테미고개 구간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1월 국가균형발전 예비타당 면제 사업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 테미고개 구간 지하화는 제외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허 시장은 “야구장을 건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도 개선할 것”이라며 “도시철도 2호선이 한밭종합운동장 구간을 지나가게 되는데 테미고개도 지하화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대중교통 이용이 쉽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허 시장이 야구장 건립부지 발표로 실패의 고배를 마신 동구와 대덕구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선정결과에 대해 23만 동구 구민과 함께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낸 뒤 “아쉽지만 이제부터 우리 구는 유치 홍보와 준비 과정에서 미흡점이 없었는지, 면밀히 살피고 구형발전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현 대덕구청장 역시도 “시 결정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겸허히 수용하고 중구에 축하한다”면서도 “시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깊은 고민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반복되는 아픔이 주는 실망감은 결코 적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야구장을 품을 수 있게 된 박용갑 중구청장은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박 청장은 “용역 결과를 25만 중구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이제는 150만 대전 시민이 꿈의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 파크 조성에 다 같이 마음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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