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 생물 움직임 방해 규명
한국연구재단,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 생물 움직임 방해 규명
흙 속 곰팡이 분해 이로운 벌레 ‘톡토기’ 움직임 영향 받아
  • 김성현 기자
  • 승인 2019.03.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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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에 의한 토양 내 톡토기의 움직임 저해 기작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토양 내 톡토기의 움직임 저해 기작

[충남일보 김성현 기자] 한국연구재단은 건국대 안윤주 교수 연구팀이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에 의해 흙 속 생물의 움직임이 방해받음을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플라스틱 제품은 인간의 모든 생활에 필수적으로 사용되지만,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이 배출되고 있어 전 세계적인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강이나 바다에서 생물의 대사 작용을 교란시키는 등 독성을 일으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계속되고 있다.

연구팀은 물 속 뿐만 아니라 토양 속 미세플라스틱 역시 생물의 행동학적 교란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흙 속에서 곰팡이 등을 분해하는 이로운 벌레인 ‘톡토기(springtail)’의 움직임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

톡토기는 흙 속에서 호흡하고 원활히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인 ‘생물공극’을 만들어 행동한다. 톡토기가 만들어낸 생물공극 내로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되어 채워지면서, 톡토기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방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9-676 µm 크기의 폴리스틸렌과 폴리에틸렌 류 미세플라스틱이 1000 mg kg-1 농도로 오염된 토양에서는 약 23-35% 정도 움직임이 저해되는 것이 관찰됐다. 이보다 더 작은 크기인 0.5 µm 폴리스틸렌의 경우는 8 mg kg-1 농도에서도 약 33%의 저해율을 보였다.

안윤주 교수는 “이 연구는 토양 내 분포되어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생물종에 직접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규명한 것이다”라며, “현재 토양 생물종에 대한 미세플라스틱 영향 연구가 제한적인 수준이므로, 이 연구의 결과는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 관리를 위한 토대자료로써 활용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및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환경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Environment International)에 3월 13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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